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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임진강생명평화축제 강변 살자’…10월8일아름다운 강변 마을 ‘파평율곡습지공원으로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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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07  0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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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만드는 세계적인 축제, 파주라면,임진강이라면 꿈 꿀만 하지 않은가?
유달리 무더웠던 여름, 가을은 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자연의 섭리는 거스를 수 없는지 물러설 것 같지 않은 무더위는 가고 어김없이 가을이 왔다. 이제 막 추수를 시작한 논 자락은 오후 햇빛이 역광을 받아 붉은 물피가 수놓는 환상의 황금빛을 띤다.
강 하구유역의 논 풍경이 가장 아름답고, 바다와 만나는 하구가 열려있는 임진강의 강풍경이 더더욱 아름다운 계절이다.
이 계절 전국적으로 온갖 축제가 유행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원래 축제의 나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옛날에는 축제라는 이름을 쓰지는 않았지만 봄에는 풍년 혹은 풍어를 기원하는 제가 있었고, 가을이면 추수감사제에 해당하는 제가 있었다. 농사를 시작하는 대보름 축제가 있었고 어촌마을이나 물가는 고기잡이 배가 몰리는 때에 ‘파시’가 서고 며칠에 걸친 축제를 열었다. 마을의 대동굿은 축제의 다른 이름이기도 했다.
파주도 문산의 도당굿이 전국적으로 유명했고, 황포돛배가 더 이상 올라갈 수 없고, 상류에서 내려 보내는 배가 더 이상 내려올 수 없는 임진강 고랑포구에 배가 모이는 계절의 축제도 아주 유명하고 컸다고 한다. 가물어도 홍수가 나도, 즐거워도, 슬퍼도 마을 사람 모두 모여 하늘에 제를 지내고 굿판을 하고 이어지는 놀이, 축제가 있었다. 오죽하면 어떤 영화는 부모님 돌아가신 것 까지 축제로 묘사했을까.
그러나 사람들이 모이고, 모이면 만세운동으로 번지는 것을 우려한 일제가 대동 굿을 못하게 하기 위해 굿을 미신이라 칭하고 대동 굿을 못하게 하면서 우리의 전통 놀이문화, 마을과 공동체 모두의 단결(대동)과 안녕을 기원하는 축제도 사라졌다.
우리의 전통 마을 축제들은 관아에서 예산을 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백성들이 음식을 만들어 자발적으로 신명나게 노는 것이었다. 워낙 노는 게 누가 시킨다고 즐겁게 놀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신명이 나야 신나게 놀 수 있지.
지난해 시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으고, 예술가들과 시민들의 재능기부, 자원봉사로 임진강생명평화축제 - 물 좀 주소를 성황리에 했다. 파동, 안주은 교수, 박정환 님 등 지역의 실력 있는 예술가들은 물론이고 전인권, 정태춘, 이승환 유명한 뮤지션들까지 500그램짜리 임진강 유역 쌀 한 봉지씩으로 기꺼이 재능기부를 해주었다. 우리지역 파주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사람에게도 임진강이 대단히 소중한 강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던 계기였다. 그리고 그것은 임진강이 DMZ일원의 민통선 철조망 안을 흐르는 강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름만으로도 묵직한 그 무엇이 가슴에 맺히는 ‘임진강’이지 않은가. 게다가 임진강 유역이 3년 연속 가물었으니 ‘물 좀 주소’라는 축제 주제도 절실했다.
그 때문인지 올 들어 ‘물 좀 주소’ 올해는 안하냐는 질문이 심심찮게 들렸다. 사실 축제가 난무하지만 시민들이 스스로 만들어 수 십 년을 가는 외국의 유명한 축제들이 언론에 소개되곤 하는데 우리나라도 행정이나 기업이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만드는 축제 말고 시민들이 만들고 즐기는 그런 축제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만일 시민이 만드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축제를 꿈꾼다면 대한민국에서는 파주이다. 또 파주에서 시민들이 만드는 축제를 만든다면 그것은 너무나 당연히 임진강과 생명과 평화가 주제가 될 수 밖에 없다. 왜? 전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분단국가이고, 분단의 상징구역인 DMZ가 한복판을 가르고 있는 지역이 파주 아닌가? 정전협정이 열렸던 파주가 있었고, 정전의 산물인 돌아오지 않는 강과 자유의 다리가 남북으로 갈린 파주에 각각 존재한다. 남북을 오갔던 경의선과 통일로가 있고, 무엇보다 북에서 흘러 남쪽을 내려와 중립지대를 흐르는 임진강이 있다.
그렇게 10년 뒤, 20년 뒤 세계적으로 이름난, 무엇보다 시민들이 스스로 만드는 축제를 꿈꾸며 그 첫 출발로 ‘임진강생명평화축제 - 강변 살자’를 준비했다.
지금 율곡습지공원의 코스모스는 내년을 준비하는 씨앗을 한창 퍼트리는 중이지만 주변에 알곡이 무르익는 논이 있고, 바로 옆은 철책 넘어 임진강이 흐른다. 어울림마당이 진행되는 4시~6시는 낙조가 주황빛 조명을 비춰준다.
이 가을 몇 시간씩 막히는 차에서 짜증을 내면서 멀리 단풍관광을 가고, 어디어디 특산물이 유명한 축제장을 찾아 떠나느니 2~30분 잠깐 차로 달리거나 92번 버스타고 파평율곡습지공원을 찾아 신나게 놀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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