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물고기 “똥거지”를 아십니까? 지금부터 우리나라 토종물고기인 “똥거지”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지금의 세대는 어떻게 나무와 새와 그리고 풀과 꽃들의 이름을 알게 되는지 다소 궁금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누구에게 배웠습니까? 필자는 어릴 때 대부분 어른들의 입을 통해서 알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과 도감 책을 통해 관련 전문가들의 강의와 소개로 쉽게 알 수 있지만, 우리 자라던 60 ~ 70년대만 해도 산에서 땔감 하다가 아버지나 할아버지 또는 동네 어르신들을 통해 나무와 새 이름을 알게 되었고, 들에서 어른들을 도와 일하다 풀과 꽃의 이름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표준말 보다는 고향에서 부르는 고향(방언) 말 그대로 배우게 되었고 그대로 부르게 된 것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지금 까지도 공사(노가다) 현장에서 쓰는 용어나 공구 이름들의 일본식 발음이 표준말인 듯 말 이지요 그래서인지 어디서 어떻게 배웠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 나온 것 같습니다. 지역적으로 쓰는 사투리가 표준어와 다르지만, 표준어 보다는 고향 말 사투리가 더 편하고 정감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물고기 이름도 그렇습니다. 필자가 어렸을 적에 붕어, 미꾸라지, 송사리만큼이나 많이 입에 오르내리던 물고기가 있는데, 그것이 “똥거지”였습니다. 냇가에 나가 물고기를 잡고 나서 어른들이 “똥거지”라고 하니 그때부터 “똥거지”라고 불러 주었습니다. 왜? 그렇게 부르는지 이유 없습니다. 옛날부터 전해졌기 때문이지요. 파주가 고향이신 어르신 독자 중에는 기억나시는 분들이 많으리라고 봅니다. 그럼, 표준어로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 파주의 토종물고기 “버들치” 입니다. 크기는 보통 6 ~ 12cm 정도이고 몸이 길고 앞부분은 통통하며 뒷부분은 옆으로 납작합니다. 몸은 황갈색 또는 회갈색인데, 서식 환경에 따라 조금씩 색이 다릅니다. 비늘이 매우 작고 밋끌 거려 놓치기가 십상입니다. 동해안 쪽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에 살고 일본과 중국에서도 삽니다. 그럼, 왜 “똥거지“라고 불렀을까? 아마, 배가 불룩하고 통통해서 외형상 똥배가 튀어 나와 얼른 쉽게 부른 것이 ”똥거지”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님, 서식지를 조사하다보니 똥처럼 뭉쳐있는 수초지대나 돌무더기 사이에 몰려 있어서 일까! 추측 합니다. 하여튼 오랜 세월 우리지역에서 부른 던 “버들치”의 방언 입니다. “버들치”는 필자의 채집 경험상 파주 전체 지역에 고루 채집 되었지만, 그중에서도 파주 동북부(적성·법원읍)지역에 많이 서식 합니다. 아무래도 골이 깊고 물이 차가운 지역이 많아서 인 것 같습니다. 한때 환경부 1급수 지표어종이었고, 지금도 그렇게 알고들 있습니다. 원래 물이 맑고 차가운 계곡이나 산간 웅덩이를 좋아해 서식 환경이 매우 깨끗한 어종 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환경오염이 매우 심한대도 외부환경에 대한 내성이 강하여 오염을 잘 견디며 일반 하천에서도 잘 살고 있습니다. 서식지 파괴로 인한 숫자가 줄어 들고 있는 것, 또한 부정 못합니다. 동네 어른들과 나간 물고기 천엽에서 알게 된 물고기가 “똥거지”였지만, 훗날 생태 공부 하면서“버들치”로 바르게 알게 되면서 우리 지역에 중요한 생태 자원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버들치 보다는 “똥거지”라고 부른 시절이 기네요. 다른 지방에서는 버들치를 중태, 중태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 외, 겉모양은 매우 유사 하지만, 서식지가 다른 버들개와 금강모치가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동네 친구, 또는 어르신들과 시원한 물가에서 물장난 치며 물고기 잡던 모습과 그때가 그립 습니다.
※참고문헌: 쉽게 찾는 내 고향 민물고기 (현암사)/ 최기철
특징으로 보는 한반도 민물고기(지성사)/ 이완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