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 6주년 기념식 임진각서 개최
"소녀, 평화와 함께 날다"…시민과 청소년이 함께하는 기억과 연대의 장
한반도의 평화와 인권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공동대표 천호균·김순현)이 세워진 지 6년을 맞아, 오는 4월 27일(일) 오전 11시 파주 임진각 소녀상 앞에서 6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소녀, 평화와 함께 날다”를 주제로, 시민과 청소년, 각계 인사들이 함께 모여 기억과 연대를 다지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된다.
‘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은 2019년 4월 27일,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여 임진각 자유의다리 입구에 세워졌다. 시민과 지역 단체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조성된 9천만 원의 성금으로 건립된 이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되새기고 이를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염원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설치된 조형물이다. “소녀야, 고향 가자”라는 주제 아래 남북 화해의 상징으로 기획되었으며, 남측에 한 기, 북측에 또 한 기를 전달할 수 있도록 쌍둥이 형태로 제작됐다.
국내에서 접경지역에 세워진 최초의 소녀상으로서, 이 조형물은 이후 매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8월 14일)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와 함께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청소년 주도의 역사 체험 프로그램, 예술 전시, 시민 참여형 부스 등이 이어지며 단순한 추모를 넘어 세대 간 기억과 실천을 이어가는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용기의 파도, 평화라는 해일’을 주제로 제12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행사가 이곳에서 열렸다. 운정청소년문화의집 소속 청소년 동아리 ‘역지간g’가 사회를 맡고 참여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했으며, 평화를 기원하는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큰 울림을 남겼다. 이어서 열린 '평화랑 뒹굴자' 평화 밤샘 축제에서는 DMZ생태관광지원센터 야외공연장에서 시민들과 청년 예술가들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평화의 가치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기도 했다.
김순현 공동대표는 “청소년이 주도하는 기념식은 역사를 미래로 잇는 소중한 과정”이라며, “이번 6주년 행사도 많은 시민과 청소년이 함께해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천호균 공동대표 또한 “소녀상은 과거의 고통을 넘어, 평화를 노래하고 통일을 꿈꾸는 미래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번 6주년 기념식은 ‘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이 주최하고, 파주시청소년재단과 운정청소년문화의집이 주관하며,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과 문화 공연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는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