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코리아와 강원 인제군이 함께한 세계적인 기부 프로젝트 '2025 옥스팜 트레일워커'가 지난 주말, 2억 원이 넘는 소중한 기부금을 모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극한의 도전을 통해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이번 대회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100㎞, 50㎞, 25㎞ 등 세 가지 코스로 진행되었으며, 총 205개 팀 820명의 국내외 참가자들이 인제군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걷고 달리며 기부에 동참했다. 특히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덴마크, 벨기에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참가자들도 함께하며 대회의 국제적인 위상을 보여주었다.
옥스팜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대회를 통해 모인 기부금은 총 2억 3천 5백여만 원으로, 기부 마감일인 5월 31일까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 결과, 참가팀 205개 중 132개 팀이 팀원 전원 완주에 성공했으며, 개인 기준으로는 총 625명이 완주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트레일 러너들로 구성된 혼성팀 '세이브더'가 100㎞ 코스를 15시간 55초 만에 4명 모두 완주하며 전체 1위를 차지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후천성 시각장애 1급인 김미순 씨가 남편 김효근 씨를 길잡이 삼아 함께 완주에 성공한 '멈추지 않는 도전' 팀은 참가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파주 대표 '파러클_에잇본즈' 팀, 100km 코스 '종합 3위' 빛나는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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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전날인 23일 승용차로 이동하고 있는 파러클_에잇본즈 팀원들 | 비가 내리는 대회당일 새벽 기린초등학교 진동분교에서 결의를 다지는파러클_에잇본즈 팀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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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동적인 레이스에 파주에서도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민 팀이 있었다. 파주시의 대표적인 러닝 클럽인 ‘파주러닝클럽’ 소속 회원들로 구성된 '파라클 에잇본즈' 팀이다. 생일이 8월달인 4명(윤진욱, 최승혁, 이현덕, 이미정)으로 이루어진 이 혼성팀은 파주의 위상을 걸고 100km 완주에 도전했다.
이들은 대회 전날 인제에 도착해 숙소에서 여장을 푼 이들은 대회 당일 새벽 2시에 일어나 셔틀을 타고 출발장소인 기린초등학교 진동분교로 이동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24일 오전 6시, 100km 완주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었다. 곰배령, 한계령, 설악 마주보길, 용늪마을 등 인제군의 아름다운 경치와 험난한 천리길을 즐기며 체력적, 정신적 한계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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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중간 기념촬영하는 파러클_에잇본즈 팀원들 |
'파라클 에잇본즈' 팀은 103.9km의 거리를 19시간 36분 만에 주파하며 전체 참가팀 중 '종합 3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비록 혼성, 남성, 여성 각 부문 1위 팀에게만 시상이 이루어져 아쉽게 입상은 놓쳤지만, 전체 참가팀 중 3위라는 우수한 기록은 파주 러닝의 저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올해 대회 전체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혼성팀이 차지했다는 사실도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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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완주후 | 대회완주후 기념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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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에 참가한 이현덕 선수는 "혼자가 아닌 4명이 함께했기에 완주할 수 있었고,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라며, "동료 회원들에게도 좋은 의미에서의 후원과 함께 '나를 위한 도전'이라며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100km 기준 팀당 50만 원의 참가비 외에 50만 원 이상의 후원금을 모아야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독특한 방식의 대회이다. 이는 개인의 명예로운 완주보다는 '기부문화 확산'에 더 큰 중점을 두는 대회의 정신을 보여준다.
이번 행사를 통해 모인 기부금 전액은 가난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해 식수, 위생, 생계, 교육 등 옥스팜의 다양한 구호 프로그램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지경영 옥스팜코리아 대표는 "기부와 나눔을 위해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뛰어넘는 험난한 도전에 나선 모든 참가자분께 존경과 감사드린다"라며, "안전한 대회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강원도 인제군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