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 파주 통일촌 방문 “접경지 평화는 말이 아닌 실천으로”
  • 김경일 파주시장 “대통령의 결단이 접경지 주민의 희망입니다”
  • 이재명 대통령, 파주 통일촌 방문 “접경지 평화는 말이 아닌 실천으로”
    김경일 파주시장 “대통령의 결단이 접경지 주민의 희망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월 13일 파주시 장단면 통일촌을 방문해 대북 확성기 방송의 중단을 공식화하고, 접경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접경지 방문으로, 남북 긴장 완화와 평화 정책 전환의 분수령이 될 이번 행보에 대해 지역사회는 “말이 아닌 실천으로 응답한 평화 정치”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통일촌 마을회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는 대성동과 해마루촌 등지의 주민 30여 명이 참석해, 오랜 시간 확성기 방송으로 인해 겪은 고통을 생생히 증언했다. 주민들은 밤마다 울려 퍼진 괴성, 아기 울음소리 같은 소음으로 인해 불면증과 우울증, 가축 사산과 농작물 피해 등 심각한 생활 피해를 겪었다고 호소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확성기 소음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국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안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가 먼저 방송을 중단하자 북한도 즉시 대남 방송을 멈췄다”며 상호 조치의 효과를 확인하고, 접경지 안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간담회에서 “오늘 대통령님의 방문과 결단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실질적인 희망이 되는 역사적 조치”라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평화는 중앙정부, 지방정부, 시민사회가 함께 지켜야 할 가치이며, 파주시도 이 길에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어 “파주는 매일 대북방송과 전단 살포를 막느라 긴장의 최전선에 서 있었고, 이번 방송 중단 조치는 시민들에게 안도의 숨을 돌릴 수 있게 해주는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진 설명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파주시 장단면 통일촌을 방문해 김경일 파주시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남북 대화를 복원하기 위한 실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KTV
    사진 설명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파주시 장단면 통일촌을 방문해 김경일 파주시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남북 대화를 복원하기 위한 실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KTV
    주민들의 증언은 절박하고도 처절했다. 한 주민은 “밤새 이어지는 괴성, 여성과 아이의 울음소리, 기차 끼익 하는 고통스러운 소음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다른 주민은 “확성기 방송이 멈춘 첫날, 오랜만에 조용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간담회에 참석한 통일촌 청년회장 박경호 씨는 고압가스를 이용한 대북전단 불법 살포 문제를 지적하며 “이는 평화를 해치는 명백한 폭력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고압가스는 허가된 장소에서만 사용 가능한 위험물이며, 해당 행위는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위반으로 현행범 체포 지시를 이미 내렸다”고 응답했다. 이어 “어떤 정치적 명분도 불법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접경지 경제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주민들은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전했고,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 등지에 단체 관광객이 다시 찾아오며 마을 식당과 기념품 가게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이에 대통령은 “접경지 평화가 대한민국 전체의 이익이며,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은 6월 11일 오후 2시를 기해 전방지역 확성기 방송 중단을 지시했다”며, “이는 남북 간 신뢰 회복을 위한 실용적 외교의 시작이며, 대선 당시 국민께 드린 약속의 이행”이라고 밝혔다. 군은 이날 오후까지 운용되던 고정식 24기, 이동식 16기 등 총 40기의 확성기 운영을 전면 중단했으며, 합참은 14일 오전 현재 북한의 대남 방송도 완전히 중단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2023년 5월부터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지 약 1년 만의 정책 전환으로, 이재명 정부 출범 1주일 만에 실행된 선제적 평화 조치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대북 전단, 오물 풍선, 확성기 방송의 상호 중단”을 공약으로 제시해 왔으며, 이번 조치는 그 약속을 신속히 실천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성동 주민들은 “현직 대통령이 마을을 직접 찾은 것은 처음”이라며 감격을 전했다. “오늘을 평화의 시작으로 기억하고 싶다. 우리가 외롭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날”이라는 말 속에, 접경지 주민들의 간절함과 희망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통령실 안보실장, 국방부 관계자, 파주시 공무원 등이 함께했으며, 현장에서 주민 요구사항을 청취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하는 실무적 자리로도 기능했다. 김경일 시장은 끝으로 “평화는 선언이 아니라 실천”이라며, “파주시는 중앙정부와 함께 끝까지 접경지 주민의 삶과 안전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글쓴날 : [25-06-14 00:30]
    • 내종석 기자[paju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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