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현면 주민자치회, ‘용주골’ 성매매집결지 현장 교육 참여… “아이들의 안전한 마을 우리가 만든다”
  • 파주시 연풍리 집결지 폐쇄 가속… 성평등 교육관에서 시민 인권감수성 높여
  • 탄현면 주민자치회, ‘용주골’ 성매매집결지 현장 교육 참여… “아이들의 안전한 마을 우리가 만든다”
    파주시 연풍리 집결지 폐쇄 가속… 성평등 교육관에서 시민 인권감수성 높여
     성평등 파주 교육관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탄현면 주민자치회 회원들
    ※ 성평등 파주 교육관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탄현면 주민자치회 회원들
    파주시 탄현면 주민자치회가 연풍리 일대 성매매집결지 ‘용주골’의 실태를 직접 확인하고, 성평등 도시 실현을 위한 시민 교육에 앞장섰다. 6월 17일, 주민자치회 회원 20여 명은 파주시 여성가족과가 주최한 ‘여성과 시민이 함께하는 행복한 길’ 프로그램에 참여해 ‘성평등 파주 전시·교육관’을 방문하고, 성매매 구조에 대한 특강과 현장 순회 활동에 나섰다.

    이날 참가자들은 현재 폐쇄가 진행 중인 집결지 현장을 둘러보며, 과거의 흔적과 남아 있는 일부 업소의 현실을 직접 체험했다. 특히 교육관과 불과 몇 분 거리에 초·중·고등학교가 위치한 사실에 깊은 충격을 받았으며, “아이들의 등하굣길에 성매매집결지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지금 이 공간이 변화되고 있다는 점에 지역 공동체로서 반드시 동참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용주골’은 1953년 6·25 전쟁 이후 미군 기지촌 주변에 형성된 성매매집결지로, 한때 전국 3대 집결지 중 하나로 불릴 정도로 규모가 컸다. 전성기였던 1980~1990년대에는 250여 개 업소에서 1,000명이 넘는 여성이 일하며 서울 청량리588, 미아리, 대구 자갈마당과 함께 대표적인 성매매 지역으로 불렸다. 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많은 집결지들이 사라졌지만, 용주골은 여전히 2023년 기준 70여 개 업소와 약 200여 명의 종사자가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김경일 파주시장은 2023년 새해 문서 1호로 ‘성매매집결지 정비 계획’을 공식화하며 폐쇄를 선언했고, 경찰·소방·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TF를 구성, 불법 건축물 철거, 피해 여성 지원 조례 제정, 시민 캠페인 등을 다각도로 추진해왔다. 2025년 5월에는 연풍리 한복판에 ‘성평등 파주 전시·교육관’을 정식 개관하며 폐쇄 이후 공간 전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해당 교육관은 시민 대상의 성평등 특강, 성매매피해자 지원 프로그램, 현장 순회 등 복합 기능을 갖춘 인권 중심 공간으로 거듭났다.

    탄현면 주민자치회는 마을 단위의 자치조직으로서 이번 교육을 통해 성매매 문제를 단순한 단속이 아닌 인권과 공동체 회복의 문제로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앞으로 지역 내 캠페인 및 공감 확산 활동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이 문제를 범죄가 아닌 사회 구조의 문제로 접근하고, 무엇보다 피해 여성들의 회복과 지역의 안전한 전환을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주시는 현재 종사자의 전환 및 재활을 위한 예산과 지원 체계를 이미 구축한 상태이며, 폐쇄 이후에도 법적 분쟁과 잔여 업소 철거, 도시 재생 등 후속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물리적 철거를 넘어, 사람과 공간이 함께 회복되는 ‘회복의 도시 파주’로 나아가기 위한 지속적인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단지 한 번의 체험이 아닌, 지역 주민이 주도적으로 도시의 아픈 과거를 성찰하고 새로운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성매매 집결지라는 오명을 벗고 ‘성평등 도시 파주’로 나아가는 길에, 시민의 참여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

    ※ 문의: 파주시 여성가족과 ☎ 031-940-8685

     파주시 여성과 시민이 함께하는 행복한 길 교육 포스터
    ※ 파주시 ‘여성과 시민이 함께하는 행복한 길’ 교육 포스터
  • 글쓴날 : [25-06-17 12:59]
    • 내종석 기자[paju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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