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북자가족모임, 임진각서 대북 전단 살포 전면 중단 선언
  • “천륜의 아픔, 대화로 풀길 원한다”

  • 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성룡)은 7월 8일 오전 11시, 파주시와 공동으로 파주시 임진각 한반도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 2층 야외 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전단 살포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성룡 대표를 비롯해 김경일 파주시장, 윤후덕 국회의원(파주 갑), 이종돈 경기도 안전관리실장, 납북 귀환자 등이 참석했다.


    최성룡 납북자 가족모임 대표가 전단살포 중지를 발언하는 모습
    @최성룡 납북자 가족모임 대표가 전단살포 중단을 선언하는 모습▲ 사진촬영 하효종 기자

    김경일 파주시장이  전단살포 중지를 발언하는 모습 사진촬영 하효종 기자
    @김경일 파주시장이 전단살포 중단 합의에 대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촬영 하효종 기자
    최성룡 대표는 “최근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김남중 차관, 윤후덕 의원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고 저의 마음을 이해해주시는 진정성에 흔들렸다”며 “오늘부로 납치된 가족의 소식을 전하기 위한 대북 전단 살포를 전면 중단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몇몇 전단 단체들과도 통화했고, 이재명 대통령이 남북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들도 중단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한 “우리 문제는 천륜의 문제이며, 이 자리가 앞으로 천륜의 만남의 장소가 되기를 희망한다”라며 “이산가족, 국군포로, 납북자들이 이 자리에서 만나게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지난 1년간 파주 시민들은 대북 전단, 오물 풍선, 확성기 방송 등으로 큰 피해를 겪었다”라며 “납북자가족모임이 전단 살포 중단을 공식 선언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한, 김 시장은 “파주시는 전국 최초로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했고, 이를 기반으로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다시는 파주에서 전단이 날아가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며 “시민의 안전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윤후덕 의원파주 갑이  납북자 가족모임 대표가 전단살포 중지를 발언하는 모습 사진촬영 하효종 기자
    @윤후덕 의원(파주 갑)이 전단살포 중지 기자회견중 발언하는 모습▲ 사진촬영 하효종 기자


    윤후덕 국회의원은 “납북자 가족의 절절한 호소를 이재명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에게 직접 전달하겠다”라며 “이번 선언은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을 향한 중요한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종돈 경기도 안전관리실장은 “작년 10월부터 김포, 파주, 연천 지역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해 대응해 왔다”라며 “오늘의 선언을 계기로 다른 단체들도 전단 살포를 자제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2008년부터 대북 전단을 살포해 왔으나 2013년 박근혜 정부의 요청에 따라 자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이후 2024년 10월, 10여 년 만에 다시 전단 살포를 재개했으나, 공개 살포는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과 시민사회의 반발로 무산됐다. 올해 4월과 5월, 6월에는 파주와 강원도 철원 등에서 비공개로 전단을 날린 바 있다.

    한편, 참석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납북자가족모임의 결단에 이어 다른 대북 전단 살포 단체들도 남북 화해와 접경지역의 평화를 위해 살포를 중단해 줄 것”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 글쓴날 : [25-07-08 16:36]
    • 하효종 기자[hajong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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