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4일, 파주시 임진각 철로 앞 ‘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 앞마당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뜻깊은 행사가 열린다. 이날은 1991년 故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로, 대한민국 정부는 이를 기리기 위해 2017년 12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2018년부터 정부 기념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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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야, 고향 가자’라는 슬로건 아래, 수백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제막식 전경. 평화의 메시지로 가득한 날이었다. |
올해 기림일 행사(2025년 8월 14일 오후 5시)는 ‘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리며, 피해 할머니 34인의 초상 전시와 체험 부스를 함께 운영하여 시민들이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를 되새기는 장이 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추모와 연대의 현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접경지에 세워진 첫 평화의 소녀상, 그 날의 기억
해당 장소는 지난 2019년 4월 27일,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열린 ‘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던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당시는 최종환 파주시장을 비롯해 윤후덕·박정 국회의원, 국내외 평화활동가 및 1천여 명의 시민이 모여, 소녀상 제막을 축하하고 평화의 염원을 모았다.
제막된 소녀상은 ‘쌍둥이 소녀상’으로 불리며, 한 기는 임진각에, 다른 한 기는 향후 북측에 전달될 계획으로 제작되었다. 조각가 김운성·김서경 부부가 디자인한 이 작품은 평화와 통일, 역사적 책임의 메시지를 함께 담고 있다. ‘소녀야, 고향 가자’라는 주제처럼,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넘어, 기억과 화해,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모인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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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야, 고향 가자’라는 슬로건 아래, 수백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제막식 전경. 평화의 메시지로 가득한 날이었다. |
“기억은 행동으로”… 시민이 세운 소녀상, 시민이 지키는 기림일
‘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은 시민 모금으로 세워졌다. 총 7천만 원 이상의 성금이 약 1,700여 명의 시민 참여로 모였으며, 이는 단순한 조형물 설치를 넘어 시민 스스로가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고 미래의 책임을 다짐한 상징이 되었다.
이번 기림일 행사 또한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기획되고 있으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과 고통을 재조명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우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 파주평화의소녀상 세움 김순현 상임대표는 “기억은 단지 슬픔의 반복이 아니라, 행동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며 “다시는 전쟁으로 사람이 짓밟히는 일이 없도록, 역사를 기억하고 인권을 지키자는 시민사회의 외침이 임진각에서 다시 울려 퍼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림일 행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후원은 카카오뱅크 3333-24-1881770 (예금주: 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 계좌로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