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창작 뮤지컬 ‘몬페 바지’가 지난 7월 24일(목)과 25일(금), 이틀에 걸쳐 운정행복센터 대공연장에서 총 3회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이번 공연은 파주시립예술단의 제52회 정기공연으로, 일제강점기를 살아낸 소시민들의 삶과 저항을 무대에 담아내며 큰 호응을 얻었다.
기자는 개막 첫날, 지인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공연 전부터 높은 기대감과 설렘으로 가득했다. 공연이 끝난 뒤 무대 위 배우들이 다시 등장해 관객에게 인사하는 '커튼콜(Curtain Call)' 장면에서는 뜨거운 박수갈채가 이어지며 감동적인 분위기 속에 공연이 마무리되었다.
뮤지컬 ‘몬페 바지’는 1940년대 일제의 전시체제 아래에서 의복까지 통제받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특히 여성들에게 강제된 의무 복장이었던 '몬페 바지'를 중심으로, 주인공이 화려한 바지로 자신만의 자유를 표현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순한 의복이 아닌, 억압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키고자 했던 평범한 여성들의 용기와 저항이 무대를 통해 생생히 전해졌다.
이번 작품은 파주시립뮤지컬단이 올해 5월 새롭게 합류한 유상욱 상임연출과 함께 처음 선보이는 정기공연이다.
유상욱 연출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잘 알려진 위인보다, 이름 없이 살아간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고 싶었다”라며 연출 의도를 전했다. 이어 “5월 부임 후 두 달간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단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했다”라며 단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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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후 출연자들이 커튼콜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 하효종 기자 |
문화예술과 유초자 과장은 “이번 ‘몬페 바지’ 공연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과거와 현재를 잇고, 시민들이 함께 공감하고 기억할 수 있는 무대로 기획됐다”라며 “시민 여러분께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금촌 거주 이경희(68세) 씨는 “청소년들이 꼭 봐야 할 교육적인 뮤지컬”이라며 “많은 아이들이 이런 작품을 보며 역사와 감동하길 바란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파주시립뮤지컬단은 2012년 창단 이래 가족 뮤지컬부터 창작 뮤지컬까지 다양한 무대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며 파주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지역 문화예술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공연 및 전시, 축제 등 문화예술 관련 정보는 파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pajucf.or.kr) 또는 파주시 문화예술과(031-940-8522)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