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후원회, 정전협정 70주년 맞아 ‘DMZ 현장 팸투어’ 개최
  • 애기봉평화생태공원·캠프 그리브스서 평화의 현장 언론과 공유
  • @ 고양·파주·김포 지역 출입기자들이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평화전시관 앞에서 'DMZ 기자단 팸투어' 현수막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1953년 7월 27일, 한반도에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꼭 70년. 전쟁은 멈췄지만 평화는 아직 도래하지 않은 오늘, DMZ의 현재를 기록하는 다큐멘터리와 언론이 만났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후원회(회장 오준환)는 지난 7월 25일(목), 고양·파주·김포 지역 출입기자단과 함께 ‘DMZ 현장 팸투어’를 성황리에 진행했다. 이번 팸투어는 영화제의 핵심 가치인 ‘기록’과 ‘현장성’을 실제 공간에서 구현하며, DMZ를 둘러싼 역사·생태·문화적 정체성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40여 명의 기자단이 참여해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파주 캠프 그리브스를 순차적으로 방문하며, 분단현실과 평화 담론의 현주소를 직접 목도했다.

    ■ 애기봉평화생태공원, ‘국경’ 아닌 ‘공존’의 전망지로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남북 접경 지역이자 한강하구 자유수역Freezone에 위치한 대표적인 생태안보 복합지대다 망원경의 도움없이도 육안으로 바로 맞은편의 북한 마을이 환히 보인다
    @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남북 접경 지역이자, 한강하구 자유수역(Free-zone)에 위치한 대표적인 생태·안보 복합지대다. 망원경의 도움없이도 육안으로 바로 맞은편의 북한 마을이 환히 보인다.
    첫 방문지인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한강하구 자유수역에 위치한 대표적 접경지로, 육안으로 북한 황해도 연백평야가 보이는 조망지대다. 기자단은 △조강전망대 △생태전시관 △습지탐방로 등을 둘러보며 기존의 군사·안보관광을 넘어선 생태 중심 평화지대의 전환 노력을 체험했다.

    “DMZ를 단지 분단의 상징이 아닌, 생명의 회복과 기록의 공간으로 재해석하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자단 팸투어는 DMZ의 정체성을 영상언어로 기록해온 영화제의 본질을 지역과 언론, 시민사회가 함께 공유하는 자리였다”는 오준환(=경기도의원) 후원회장의 발언은 이날 현장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였다.

    ■ 파주 캠프 그리브스, 분단의 흔적을 문화로 전환하는 실험
     파주 캠프 그리브스 내 국제중립국 감시단스웨덴스위스 등모습 미군 제2사단 506보병대대가 50여 년간 주둔했던 미군 반환기지로 현재는 민간인 통제구역 내 평화안보 체험시설로 탈바꿈하고 있다
    @ 파주 캠프 그리브스 내 국제중립국 감시단(스웨덴·스위스 등)모습. 미군 제2사단 506보병대대가 50여 년간 주둔했던 미군 반환기지로, 현재는 민간인 통제구역 내 평화·안보 체험시설로 탈바꿈하고 있다.
    두 번째로 방문한 파주 캠프 그리브스는 미군 제2사단이 50여 년간 주둔하다 반환된 장소로, 현재는 민간인 통제구역 내 평화·안보 체험시설로 탈바꿈했다. 기자단은 귀빈막사, 전시체험관, 국제중립국 감시단 전시실 등을 둘러보며 분단의 실체를 공간적으로 체감했다. 특히 전시장에 설치된 '사슴의 뿔에 나무가 자라는’ 상징적 설치작품은, 분단의 상처 위에 피어난 생명의 상상력을 예술로 형상화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현장을 둘러본 한 기자는 “생생한 공간에서 접하는 DMZ는 단순한 과거의 흔적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공공의 서사”라며 감회를 전했다.

    ■ 다큐멘터리, DMZ의 상상력 확장하는 매개체
    파주 캠프 그리브스 전시장 내 설치미술 작품  사슴의 뿔에 피어난 나무 거친 콘크리트 탄약고 공간 한가운데 낙엽 위에 선 사슴의 머리에서 나뭇가지가 자라난 듯한 형상의 예술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생명과 자연 기억과 재생을 상징하는 이 작품은 DMZ의 생태적 전환과 분단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한 상징적 설치물
    @ 파주 캠프 그리브스 전시장 내 설치미술 작품 – ‘사슴의 뿔에 피어난 나무’ 거친 콘크리트 탄약고 공간 한가운데, 낙엽 위에 선 사슴의 머리에서 나뭇가지가 자라난 듯한 형상의 예술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생명과 자연, 기억과 재생을 상징하는 이 작품은 DMZ의 생태적 전환과 분단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한 설치물.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지난 15년간 분단과 평화를 테마로 세계 다큐멘터리 창작자들과 연대해온 국내 대표 영화제다. 올해는 기후위기·난민·소수자 문제까지 의제를 확장하며, DMZ의 물리적 경계를 예술과 상상력의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다.

    영화제 사무국 관계자는 “DMZ는 단순한 비극의 유산이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는 평화 실험의 공간”이라며, “정전 70주년을 맞아 언론과 지역사회, 시민이 함께 기록하고 재해석하는 시도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 글쓴날 : [25-07-26 17:26]
    • 내종석 기자[paju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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