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1일 저녁, 파주 운정행복센터 대공연장에서 세계적인 플라멩코 아티스트 롤라 장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번 공연은 파주문화재단이 주최한 ‘2025 월간문화살롱’의 두 번째 프로그램으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시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성황리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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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튼콜 퍼포먼스 ▲사진 하효종 기자 |
이날 무대에 오른 작품은 롤라 장의 대표작 ‘플라멩코 파탈’.
2018년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최고안무가상 수상자이자, 스페인 국왕 훈장 수훈자인 그는 2020년 한-스페인 수교 70주년 특별공연에서도 이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파주 공연은 지역 관객들에게 강렬하고도 감각적인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며 플라멩코의 진면목을 각인시켰다.
공연은 출연진들의 속삭이듯 시작된 추임새 ‘하레오(Jaleo)’로 막을 올렸다. 관객들은 처음엔 낯설어했지만 곧 박수와 추임새로 화답하며 무대와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췄고, 플라멩코 특유의 리듬과 열정적인 에너지에 빠져들었다.
무대는 무용수의 격정적인 바일레(Baile), 깊은 감정을 담은 깐떼(Cante), 스페니시 기타의 열정적인 연주인 또께(Toque), 손뼉 리듬 팔마(Palmas) 등이 조화를 이루며 완성도 높은 무대를 연출했다.
특히 남성 무용수 까를로스 J의 힘 있고 절도 있는 춤사위, 그리고 퍼커셔니스트 유현수의 리드미컬한 연주는 관객의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냈다.
롤라 장은 특유의 세련된 감각과 깊이 있는 해석으로 무대를 장악하며, 플라멩코가 단지 '보여주기 위한 춤'이 아니라, “춤을 추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내면의 몸짓”이라는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전달했다. 안달루시아 지방의 전통 민요와 집시 문화, 향토 무용, 기타 반주가 어우러진 플라멩코는 이날 파주에서 진한 감동으로 재현됐다.
공연 중간에는 월간문화살롱 최용석 총감독이 무대에 올라 “이처럼 수준 높은 공연을 파주에서 선보이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한 문화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계속되는 월간문화살롱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응원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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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 본 기자도 출연진들과 기념사진 |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운정에서 공연장을 찾은 한 모 씨(58세, 여)는 “예술 공연은 서울에서만 가능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수준 높은 무대를 감상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앞으로 이어질 월간문화살롱도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2025 월간문화살롱’은 총 5회차로 구성된 파주문화재단의 대표 공연예술 프로젝트다. 시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다양하고 품격 있는 문화 콘텐츠를 누릴 수 있도록 기획되었으며, 하반기에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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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월간문화살롱 일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