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8월 11일 사단법인 민족문화체육연합이 신청한 ‘파주·개성 평화마라톤축전’의 북한 주민 접촉을 승인했다. 이번 승인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 중단됐던 남북 민간 문화·체육 교류를 다시 잇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파주·개성 평화마라톤축전’은 2005년 재미 언론인 고(故) 문명자 기자와 민족문화체육연합 문경환 이사장이 평양을 방문해 북측에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북경과 평양에서 실무 회담을 거쳐 DMZ를 통과, 파주와 개성을 오가는 마라톤 대회를 열기로 합의했고, 남북 공동 준비위를 구성했으나 정권 변화와 남북관계 경색으로 무산됐다. 2018년 남북 화해 국면에서 재추진됐으나, 2019년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과 최근 경색 국면으로 재차 중단된 바 있다.
 |
@방북당시 평양 고려호텔에서 공남북합의서를 발표하고있는 문경환 공동대표(사진 오른쪽) 왼쪽은 전금진 아태부위원장 ▲사진제공 문경환 공동대표
 | @개성파주평화마라톤 축전 추진 평양방문단 김상현 추진단장, 븍측 전영대 민화협위원장, 문경환 공동대표, 박규섭 남측 실무간사 ▲사진제공 문경환 공동대표 |
|
통일부에 따르면 이번 추진단은 중국 북경, 일본 도쿄 등지에서 북측 아·태 부위원장 리종혁, 조총련 조선오 국장 등 북측 관계자와 접촉해 평화마라톤 재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7월 26일, 윤후덕 국회의원(파주)과 문경환 이사장은 국회의원회관 제6회의실에서 ‘한반도 평화의 조건과 과제’를 주제로 국회 간담회를 열었다. 기조발제는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가 맡았으며, 평화마라톤 축전 추진을 위한 민간 차원의 구체적 방안이 논의됐다.
윤후덕 의원과 문경환 공동대표는 “이번 평화마라톤 축전은 남북 정부 간 공식 교류에 앞서 민간이 주도하는 의미 있는 평화의 장이 될 것”이라며 “정기적인 문화·체육 교류를 통해 지속 가능한 남북 교류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 공동대표는 “2006년 남북 합의 내용을 재개하는 것”이라며 “정부보다 민간이 더 신속하고 유연하게 평화와 화해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꾸준히 파주·개성 평화마라톤의 필요성을 강조해왔으며, 지난 6월 30일 예결위 2차 추경 심사에서 김남중 통일부 차관에게 적극 검토를 요청했다. 또 7월 14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도 남북 체육교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현재 파주·개성 평화마라톤축전 남북 공동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있으며, 향후 조직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윤 의원은 “남북 간 정기적인 체육·문화예술 교류를 활성화하고, 화해와 협력 분위기 조성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 파주·개성 평화마라톤축전 조직 구성
명예회장: 문명자 재미 기자
공동대표: 윤후덕 국회의원(파주 갑)
공동대표: 문경환 사)민족문화체육연합 이사장
공동대표: 차병직 전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