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시 K리그2 가입 신청 관련 시민토론회…절차·재정·공감대 논란

  • 파주시의 K리그2(이하 K2) 가입 신청을 둘러싼 시민토론회가 13일 오후 파주시의회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파주시민네트워크와 파주에서신문, 파주시의회 박은주·손성익·이진아·최창호 의원이 공동 주최·주관했다.

    지난 11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 파주시민축구단의 2026시즌 K2 진출을 위한 1차 승인이 이뤄진 직후 열린 자리였다. 내년 1월 정기총회 최종 승인만 남은 상황에서 열린 만큼, 행사 시작 전부터 ‘다소 맥빠진 분위기’라는 평가도 나왔다.


    2025년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관중석 앞에서 기쁨을 나누는 파주시민축구단 선수단과 김경일 파주시장 사진  파주시 제공
    @ 2025년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관중석 앞에서 기쁨을 나누는 파주시민축구단 선수단과 김경일 파주시장. ▲사진제공 파주시
    폭우와 홍수주의보 속에서도 약 50석의 세미나실 좌석이 가득 찰 정도로 시민 관심은 높았다. 좌장은 김성대 파주시민네트워크 대표가 맡았으며, 장연환 전 대한축구협회 심판국장, 박은주 시의원, 김상국 경기도축구협회 부회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김성대 대표는 “오늘 자리는 K2 진출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절차와 준비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실제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과 패널 모두 K2 진출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았으며, 전반적으로 ‘기대 반, 우려 반’의 분위기 속에서 의견이 오갔다.


    토론회에서 인사하는 김경일 시장 사진 하효종 기자
    @ 토론회에서 인사하는 김경일 시장 ▲사진 하효종 기자
    김경일 시장 “자부심 갖는 축구도시로”

    김경일 시장은 예정에 없던 일정을 변경해 참석했다. 그는 “이런 토론회가 열린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이 논리라면 시립합창단이나 뮤지컬단도 해체하자는 말이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K5에서 시작해 K4 우승, K3를 거쳐 K2로 자력 승격한 유일한 사례로, 시민 모두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라며 “시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파주 NFC를 찾은 FC바르셀로나 플릭 감독이 “시설과 잔디 상태가 매우 훌륭하다”라고 평가한 사실도 전하며, “시설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토론회중 공정성동으로 항의하며 퇴장하는 시민들 사진 하효종 기자
    @ 토론회중 패널의 공정성등으로 항의하며 퇴장하는 시민들 ▲사진 하효종 기자
    절차·재정·공정성 등 쟁점

    토론회에서는 ▲지방재정법·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법 위반 여부 ▲시의회 동의 절차 미이행 ▲재정 지속 가능성 ▲시민 공감대 부족 등이 핵심 쟁점으로 논의됐다. 일부 시민들은 김상국 부회장의 발언에 패널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10여 명이 퇴장하기도 했다.

    유소년 축구단 수익 구조와 관련해 체육과장은 “멀티오너십 프로그램, 민간 후원사, MD숍 운영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은 “투자가 늘어날수록 혈세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며 ▲명품 축구도시 전략 ▲관중 동원 마케팅 ▲구체적 예산 계획 마련 등을 요구했다.

    토론회는 전반적으로 시민들은 파주시가 축구 명문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환영의 뜻을 보이면서도, 패널 공정성 논란, 절차와 재정 문제, 시민 공감대 부족 등이 부각된 토론회였다는 평가다.

  • 글쓴날 : [25-08-14 14:21]
    • 하효종 기자[hajong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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