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제27회 임진강가요제가 오는 9월 13일 운정행복센터 대공연장에서 예선을 시작으로, 28일 문산거리축제 특설무대에서 본선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지역민의 잠재적 끼와 재능을 발휘하는 무대이자, 대중문화 저변을 넓히는 파주시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임진강가요제의 역사는 곧 파주시민의 문화사와도 궤를 같이한다. 1999년, 문산읍 전통시장 특설무대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노래잔치”라는 이름으로 첫 무대가 올랐다. 비록 소박한 시작이었으나, 무대 위에 선 이들의 목소리에는 파주 시민들의 삶과 희망, 그리고 공동체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로부터 27년, 임진강가요제는 단순한 아마추어 경연대회를 넘어, 시민이 주인이 되는 지역 문화축제의 상징으로 성장해왔다. 접경지라는 특수한 공간성과 임진강이라는 역사적 상징은 이 가요제에 늘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더해주었으며, 파주의 정체성을 노래로 표현하는 창구가 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파주는 신도시 개발과 더불어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고, 젊은 세대들의 참여가 가세하면서 대회는 한층 다채로운 장르와 형식으로 진화하였다. 오늘날 임진강가요제는 세대를 아우르고 장르를 초월하는 문화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았으며, 무명 가수들의 등용문이자 시민 문화자산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예선은 9월 13일(토) 운정행복센터 대공연장에서 치러지며, 본선은 9월 28일(일) 문산거리축제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참가 대상은 파주에 거주하는 시민 누구나 가능하나, 기성 가수와 등록 가수는 제외된다. 대상(100만 원), 금상(50만 원), 은상(30만 원), 동상(20만 원), 장려상(10만 원), 인기상(10만 원) 등 다양한 상이 마련돼 있어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임진강가요제가 진정한 ‘파주의 문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청소년부터 중·장년층까지 세대별 특성을 살린 무대 구성, 다양한 장르의 수용은 지역문화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임진강이라는 공간적 상징성을 활용하여 DMZ 관광, 남북교류 행사와의 연계성을 강화한다면, 파주를 대표하는 국제적 문화축제로 도약할 수 있다.
김순현 북파주발전포럼 상임대표는 이에 대해 “임진강가요제가 53만 파주시민의 축제를 넘어 수도권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대회의 기간을 연장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 가요제가 단발성 경연대회에 그치지 않고, 지역 음악인과 예술인들의 지속적 교류와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면, 파주의 문화적 저력은 더욱 굳건히 다져질 것이다.
주최 측인 (사)한국연예예술총연합회 파주지회의 이재성 회장은 “임진강가요제는 지난 27년 동안 시민의 손으로 일구어 온 파주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라며, “노래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잇고, 세대를 넘어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한다.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파주가 대중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본선 무대에는 가요계 중견 가수 진시몬이 초청되어 축하 무대를 꾸민다. ‘둠바둠바’ 등 대중에게 널리 사랑받은 명곡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축제의 열기를 한층 더 고조시킬 예정이다.
27년 전 문산 전통시장의 소박한 무대에서 시작된 임진강가요제는, 이제 파주시민의 삶과 문화를 대표하는 노래 축제로 우뚝 섰다. ‘시민과 함께하는 무대’라는 초심을 지키며, 앞으로도 파주 문화예술 발전의 중심축으로 더욱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