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조리읍 봉일천에 위치한 천주교의정부교구 파주엑소더스(센터장 김항수 파스카시오)에서 지난 9월 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이주민들을 위한 ‘한국문화 체험’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KDB(한국산업은행)'행복한 사다리’의 후원을 받아 한국어교실과 센터가 공동 주관했으며, 100여 명의 이주민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2006년 설립된 파주엑소더스는 이주민 노동상담, 난민지원, 의료지원, 이주민 천원밥상, 멘토링, 청소년 활동, 한국어교실, 이주민 축제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내년으로 설립 20주년을 맞는다.
올해 체험 행사는 ▲한복 입기 ▲김밥 만들기 ▲한지 부채 만들기 ▲전통놀이(제기차기·투호던지기) ▲자개 핸드폰 거치대 만들기 등으로 구성됐다.
행사 시작 전 1층 강당에서는 전체 참가자를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과 장소 안내가 이루어졌다. 곧이어 강당에서는 전통놀이와 한복 입기, 한복 종이접기 체험이 진행돼 참가자들이 직접 한국의 전통문화를 경험했다.
2층에서는 한국어 교실 교사들의 안내로 김밥 만들기가 진행됐다. 재료 설명과 시범에 이어 참가자들이 직접 김밥을 말며 웃음과 성취감을 나누는 모습이 이어졌다.
같은 층 북카페에서는 약 40명의 이주민이 참여한 한지 부채 만들기 체험이 약 60분 동안 진행돼 완성작을 기념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3층에서는 정교함과 집중력이 필요한 자개 핸드폰 거치대 만들기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차분히 자개를 붙이며 한국 공예의 매력을 느꼈다.
행사 마무리에서 김항수(파스카시오) 센터장은 “한국어 교실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며, “김밥 만들기와 다양한 체험을 통해 한국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나아가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인식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말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이주민은 약 265만 7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4.8%를 차지한다. 이는 OECD가 다문화사회로 규정하는 5%에 근접한 수치로, 한국이 이미 다문화사회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제 한국사회가 이주민 문화를 단순히 흡수하는 ‘용광로식 접근’에서 벗어나,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융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글, 사진 이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