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북부 타운홀 미팅에서 김경일 파주시장이 용주골 성매매집결지 폐쇄 추진 상황과 남은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시장은 “현재 200여 곳에서 9곳만 남았다”며 “완전 폐쇄까지 야간 시간대 경찰 상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주의 오랜 숙원이었던 ‘용주골 성매매집결지’ 문제 해결에 정부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14일 열린 ‘경기북부 타운홀 미팅’에서 전 파주시여성단체협의회 김미숙 회장의 요청에 대통령이 즉각 긍정적 답변을 내놓으며, 폐쇄 정책의 마지막 단계에 실질적인 지원이 제공될 전망이다.
파주는 한국전쟁 이후 70여 년간 국가안보의 최전선에서 살아온 도시지만, 동시에 미군 주둔과 함께 생겨난 ‘용주골 성매매집결지’라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었다.
14일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대통령과 함께하는 경기북부 타운홀 미팅’에서 이 문제는 정부 차원의 지원 약속이라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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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파주시여성단체협의회 김미숙 회장이 용주골 폐쇄와 안전 확보를 위한 정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타운홀 현장에는 파주시민과 관계자가 가득 메워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
이날 자유질의에 나선 전 파주시여성단체협의회 김미숙 회장은 자신을 “문산이 고향인 파주시민”이라고 소개하며, 용주골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한 정부의 역할을 절절히 호소했다.
김 회장은 “용주골은 전국 최대 규모의 성매매 집결지로, 지역 발전과 시민 안전을 가로막아온 오랜 고통이었다”며, “김경일 시장 취임 후 과감한 정책 추진으로 폐쇄가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마지막 고개를 넘기 위해선 정부의 뚝심 있는 행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회장은 “완전 폐쇄 시까지 경찰 인력을 야간 시간대 상주시켜 달라”,
그리고 “대통령님께서 직접 현장을 한번 방문해주신다면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요청했다.
발언 직후 행사장에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김 회장의 호소에 대통령은 즉각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다음과 같이 답했다.
“그 문제는 대통령실과 바로 협의해서 지원 방안을 만들겠습니다.”
이는 파주시가 요청해온 ‘야간 시간대 경찰 상주 지원’이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검토되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파주시는 그동안 제한된 경찰 인력으로 밤 시간대 단속과 안전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대통령의 발언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행사장 분위기는 한층 고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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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단의 경계에서 기회와 희망의 땅으로’를 주제로 열린 경기북부 타운홀 미팅. 군특수지역 개발, 접경지역 규제 완화 등 다양한 지역 현안이 논의됐다. |
대통령의 답변에 이어 김경일 파주시장은 현장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협력을 요청했다.
김 시장은 “2023년부터 용주골 폐쇄 정책을 추진해 처음 200여 개 업소가 지금은 9개만 남았다”며 성과를 소개했다.
이어 “남은 업소는 강제로 내쫓을 수 없기에 직업교육·주거지원·생활비 지급 등 인권 기반의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다시 한 번 정부의 역할을 요청했다.
“밤 10시부터 새벽까지 경찰이 상시 지켜주기만 해도 정리의 마지막 고비를 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은 “잘 협의하겠다”고 재차 답하며 실무 검토를 지시했다.
용주골 폐쇄는 파주시민과 여러 단체가 지난 3년간 지속해온 ‘깨끗한 파주 만들기’ 활동으로 탄력을 받아왔다. 캠페인은 종종 조롱과 위협 속에서도 이어졌으며, 이번 중앙정부의 협력 약속은 시민사회의 노력에 실질적 힘을 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타운홀 미팅은 경기북부 발전 비전 논의, 접경지역 규제 완화, 민통선 북상, 군사시설 조정 등 굵직한 의제가 공유되는 자리였지만, 파주의 대표적 도시 난제인 ‘용주골 폐쇄’가 대통령과 지자체장이 직접 논의한 현안으로 떠오르며 강한 주목을 받았다.
한 참석자는 “파주의 가장 아픈 문제를 대통령 앞에서 시민이 직접 말하고 바로 답을 얻은 것은 상징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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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파주시민들이 용주골 완전 폐쇄와 경기북부 균형발전 실현을 응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이번 타운홀 미팅은 단순한 정책 설명회를 넘어, 접경도시 파주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시민사회가 한자리에 선 역사적 현장이었다.
특히 용주골 폐쇄 문제는 인권·안전·도시 이미지·지역균형발전의 모든 축이 얽힌 과제로, 대통령의 직접 답변은 파주의 오랜 상처를 치유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주신문은 앞으로도 이 사안의 진척을 지속적으로 추적·보도하며, 정의롭고 안전한 도시 파주를 향한 지역사회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담아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