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철새들의 웅장한 날갯짓이 이어지는 임진강변에 생명과 평화의 메시지가 울려 퍼지고 있다. 지난 1월 17일, 북파주발전포럼(대표 김순현)과 임진강생태보전회(대표 윤도영)가 공동 주최한 ‘임진강변 철조망길 걷기 및 독수리 생태탐방’이 성황리에 마무리된 가운데, 오는 2월 7일 제2차 행사가 예고되며 지역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차 행사는 장산리 독수리 먹이나눔 현장에서 시작되었다. 참가자들은 천연기념물인 독수리와 두루미 등 겨울 철새들이 군무를 추는 광경을 목격하며 임진강이 지닌 독보적인 생태적 가치를 몸소 체험했다. 특히 현장을 찾은 어린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 교육의 장으로서 그 가능성을 충분히 증명해 보였다.
 |
| @ 참가자들이 울타리 너머 논바닥에 내려앉은 수많은 독수리 떼를 근거리에서 관찰하고 있습니다. |
그러나 감동 뒤에는 씁쓸한 현실이 공존했다. 강물 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운 곳을 걷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겹겹이 쳐진 철조망은 시민들의 시야를 가로막았다. 사진 한 장을 찍으려 해도 철조망을 피해야 하는 상황은, 임진강이 여전히 시민의 일상과는 동떨어진 ‘장벽 너머의 공간’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번 행사를 주도한 이들은 통일대교 상류 일부 구간의 경우 군사적 경계 실효성이 낮아졌음을 지적하며, 이제는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문화·관광 인프라가 풍부한 남부 지역에 비해 북파주 지역은 생활 친화 공간이 현저히 부족해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다가올 제2차 탐방 행사(2월 7일)는 단순한 생태 관찰을 넘어, 구체적인 지역 발전 과제를 공론화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
| @ 북파주발전포럼의 김순현 대표와 임진강생태보전회의 윤도영 대표가 참가자들에게 임진강의 철새와 생태 가치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
이번 2차 모임은 다음과 같은 중장기적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 단계적 규제 완화: 군사적 필요성이 낮은 구간부터 철조망 철거 및 완화를 검토하여 시민의 접근권 확보
2. 생태·평화 자원의 자산화: 임진강을 경계가 아닌, 지역 경제를 살릴 생태·평화 관광 자원으로 재구성
3. 제도적 뒷받침: 시민들이 안전하게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친수공간 조성 및 생태 교육 프로그램의 상설화
개발과 보전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임진강이라는 천혜의 자원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공존할 수 있다. 오는 2월 7일 열릴 두 번째 발걸음이 임진강을 ‘철조망 너머의 강’에서 ‘시민의 삶과 미래를 잇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소중한 이정표가 되길 기대해 본다.
▒ 제2차 임진강변 생태탐방 안내▒
일시: 2026년 2월 7일(토) 오전 9시 30분
장소: 문산읍 장산리 36번지 (장산 전망대 부근)
주최: 북파주발전포럼, 임진강 생태보전회
문의: 010-2289-4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