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율곡의혹’ 막히자 ‘가계부의혹’ 뒤지기… 비루함으로 추락한 파주 정치
  • 수천억 ‘대장동의혹’ 흉내 내다 백만 원대 ‘휴대폰비 대납의혹 정치’로 전락

  • ▲ 인터넷 매체 FN TODAY가 보도한 ‘비용 정산 요구 문자 제보’ 관련 기사 화면. 해당 보도에 대해 김경일 파주시장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율곡의혹’ 막히자 ‘가계부의혹’ 뒤지기… 비루함으로 추락한 파주 정치

     수천억 ‘대장동의혹’ 흉내 내다 백만 원대 ‘휴대폰비 대납의혹 정치’로 전락

     김경일 시장, ‘허위 제보’ 보도한 기자 고소… “선거 앞둔 악의적 흠집내기”

    정치에는 최소한의 품격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2026년 3월, 민주당 적합도 조사와 공천 심사를 앞둔 파주 정가에서 벌어지는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그 마지막 선마저 무너지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정책 경쟁은 사라졌고,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비루한 ‘의혹 정치’뿐이다. 그리고 그 수준은 이제 ‘가계부 의혹 정치’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초라한 단계까지 내려앉았다.

     무너진 ‘율곡 프레임’과 사필귀정

    최근 파주 정가를 뒤흔들었던 ‘율곡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특혜 의혹’은 사실상 결론이 난 사안이다. 김경일 파주시장 측의 강력한 법적 대응 이후 상황은 빠르게 반전됐다. 해당 의혹을 최초 보도했던 매체와 이를 인용했던 언론들은 줄줄이 오보를 인정하고 기사를 삭제했다. 결국 근거 없는 의혹이 법과 사실 검증 앞에서 정리되는 ‘사필귀정’의 수순을 밟은 것이다.

     ‘율곡’이 막히자 등장한 ‘휴대폰과 타이어’

    그러나 상식적으로 여기서 멈춰야 할 정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수백억 ‘율곡의혹’이라는 거대 프레임이 무너지자마자 등장한 것이 이른바 수백만 원대의 ‘가계부 의혹’이다.

    휴대폰 및 여행경비 의혹: 140만 원 상당의 휴대폰 구입 및 150만 원의 여행 경비 대납 의혹 등이 제기되었다.

    차량 관련 비용 의혹: 200만 원대의 타이어 교체비 및 수리비, 240만 원 상당의 카니발 렌트비 대납 의혹이 포함되어 있다.

    수백억 원 규모의 사업 의혹을 제기하던 정치가 순식간에 개인 소비 내역을 뒤지는 정치로 바뀐 것이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내쫓으려고 가계부를 뒤져 따지는 비루한 집안싸움 수준”이라는 냉소 섞인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인터넷 매체에 제보된 것으로 알려진 문자 메시지 캡처 여행경비와 차량 수리비 등 비용 정산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으나 김경일 시장 측은 해당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 인터넷 매체에 제보된 것으로 알려진 문자 메시지 캡처. 여행경비와 차량 수리비 등 비용 정산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으나, 김경일 시장 측은 해당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거악 프레임’ 흉내 낸 비루한 ‘소악(?) 정치’

    과거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 겪었던 정치 공세는 그 규모부터가 달랐다. 정치검찰은 성남FC(수백억), 대장동(수천억), 대북송금(수백억) 등 천문학적 숫자를 동원한 ‘거악(巨惡) 프레임’으로 조리돌림을 자행했다. 비록 억지 기소와 무리한 수사였음이 밝혀지고 있지만, 적어도 그 공격의 덩치는 국가적 규모였다.

    반면, 지금 파주에서 벌어지는 정치 공세는 어떤가. 이재명의 거악 프레임을 흉내 내려다 결국 몇백만 원짜리 가계부 의혹 검증을 들고 싸우는 ‘소악(小惡) 정치’로 전락했다. 이는 정치의 품격이 아니라 정치의 체면조차 내팽개친 행태다.

     김 시장 측, “명백한 허위사실” 기자 고소로 맞대응

    이에 대해 김경일 시장 측은 즉각적인 법적 심판에 나섰다. 김 시장은 해당 기사를 작성한 ‘파이낸스투데이’ 소속 A 모 기자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파주경찰서에 고소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김 시장 측은 “특정인으로부터 여행 경비나 차량 관련 비용을 제공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고소 대리인은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노력도 없이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근거로 기사를 작성했다”며 , “지방선거를 80일 앞둔 시점에서 낙선을 목적으로 한 비방의 의도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해당 기자는 기사 말미에 추가 보도를 예고하며 압박을 가했으나, 김 시장 측은 이를 ‘악의적인 의혹 뺑뺑이’로 규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에너지안전신문이 3월 12일 공지를 통해 파주시 수해예방 사업 관련 파주시장 개입 기사가 오보였음을 인정하고 해당 기사 삭제 조치를 알리고 있다
    ▲ 한국에너지안전신문이 3월 12일 공지를 통해 ‘파주시 수해예방 사업 관련 파주시장 개입 기사’가 오보였음을 인정하고 해당 기사 삭제 조치를 알리고 있다.
     김경일 죽이기, ‘조직적 모사(謀事) 집단’의 실체적 의구심

    과거 이재명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해 수천억 원대 ‘거악 프레임’을 가동했던 윤석열 내란결사체의 행태가 현재 파주에서 기괴한 변종으로 재현되고 있다. 현 김경일 파주시장을 겨냥한 이번 일련의 공세는 단순한 제보에 의한 보도가 아니라, 고도로 기획된 ‘조직적 모사 집단’의 존재를 강력히 시사한다.

    치밀한 타이밍의 배후: 제9회 동시지방선거를 80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집중적으로 터져 나온 것은 낙선을 목적으로 한 정치적 공작임을 보여준다.

    공격 소재의 연쇄적 교체: '율곡 의혹'이 막히자마자 '가계부 의혹'으로 즉각 갈아타는 모습은 조직적 '컨트롤 타워'의 기획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제보와 보도의 결탁 구조: 확인되지 않은 제보를 바탕으로 비방 목적의 기사를 배포하고 추가 보도까지 예고하는 행태는 전형적인 조리돌림 방식이다.

     반복되는 ‘의혹 뺑뺑이’와 골육상쟁의 비극

    현재 파주 정치에서 나타나는 패턴은 소름 끼치도록 익숙하다. 당내 경선 직전이라는 ‘타이밍’, 수년 전 과거사를 끄집어내는 ‘재활용’, 그리고 하나가 정리되면 또 다른 사안을 꺼내 드는 ‘무한 반복’이다. 사실 여부보다 “의혹이 계속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 즉 ‘의혹 뺑뺑이’가 이들의 유일한 목적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이 모든 작태가 같은 진영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책 경쟁 대신 동지를 향한 의혹 제기 등은 정치 경쟁이 아니라 ‘골육상쟁(骨肉相爭)’에 가까운 모습이다. 윤석열식 패륜 정치가 남긴 독소를 우군 동지에게 시전(施展)하는 이 비극의 끝은 결국 파멸뿐이다.

     파주의 미래는 유권자의 눈에 달려 있다

    정치의 결론은 결국 유권자가 내린다. 과거 이재명 대통령 역시 수많은 의혹 공세 속에서 정치 생명을 위협받았지만, 결국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김경일 시장 측은 이미 해당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유권자들은 의혹의 양이 아니라 정치의 품격과 비전을 본다. 지금 파주에 필요한 것은 과거의 가계부를 뒤져 의혹을 제기하는 비루한 정치가 아니라, 파주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정직한 정치다. ‘모사의 정치’를 끝낼 유권자의 냉철한 눈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 한국에너지안전신문(esnews.kr)이 2026년 2월 25일에 보도했던 파주시 수해예방 사업 관련 의혹 기사 화면. 지금은 "관리자가 검토 중인 기사입니다. 잠시 후 이용해 주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나오고 해당기사를 검색할 수 없다.
  • 글쓴날 : [26-03-17 00:35]
    • 내종석 기자[paju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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