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시장 김경일과 대립 중인 김모 씨가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을 방문하여 고소장과 자료를 제출하고 있다.
‘선의’를 삼킨 ‘배신의 녹취’… 파주 정가, 선거 앞둔 ‘공작 정치’ 논란에 시민들 격앙
중재자 A 기자 “지역 갈등 해소 위한 화합의 장, 무단 녹취와 왜곡으로 얼룩져”
김경일 시장 측 “공천 심사 겨냥한 악의적 흑색선전… 허위사실 유포 엄중 책임 물을 것”
시민사회 비판 고조 “신뢰 파괴하는 ‘편집된 진실’ 말고, 녹음 파일 원본 전체 공개하라”
최근 파주 지역 정가가 이른바 ‘식사 자리 무단 녹취록’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역 사회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마련된 선의의 자리가 당사자 동의 없는 무단 녹취와 악의적 편집을 거친 보도로 변질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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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당사자의 화해를 주선했던 지역 인사 A 기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 그는 동의 없는 녹취와 왜곡 보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배신감을 토로했다. |
중재자 A 기자의 통탄, “선의로 내민 손에 녹취로 답하나”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화해의 자리’를 직접 주선했던 지역 인사 A 기자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발표하며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A 기자는 입장문에서 “해당 만남은 지역사회에서 불필요한 갈등만 유발하는 형사고발 사안을 쌍방이 서로 취하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자리였다”며 주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당일 두 사람은 원만하게 서로 제기한 형사고발을 취하하기로 흔쾌히 합의했으며, 어느 일방의 강요나 부적절한 내용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하지만 그는 “동의 없이 대화를 녹음하고 이를 선별적으로 편집해 사실을 왜곡 유포한 행태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선의로 나선 중재가 녹취 공개라는 배신으로 돌아와 세상살이가 참 피곤하다”고 김모 씨 측을 강력히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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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일 파주시장이 공천 심사를 앞두고 터진 녹취록 보도에 대해 '악의적 흠집 내기'로 규정하며, 제보자와 언론사에 대해 신속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김경일 시장 측, “선거 영향 미치려는 명백한 허위사실… 법적 대응 불사”
김경일 파주시장은 본인의 SNS를 통해 이번 사태를 ‘공천 심사를 겨냥한 악의적 흠집 내기’로 규정했다. 김 시장은 “모레 열리는 공천 심사 면접을 겨냥해 오늘도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언론보도가 있었다”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허위사실을 보도한 언론인과 제보자에 대해 신속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경한 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실제로 제출된 고소장에 따르면, 피고소인 김모 씨는 지난 2월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공사 업체 지정’, ‘블랙리스트 작성’ 등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공표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시장 측 대리인은 “피고소인이 ‘김경일 시장 컷오프 될 때까지 쭈욱 갑니다’라고 공공연히 밝히는 등 낙선 목적이 뚜렷하다”며 “거짓 정보로 유권자를 기망하는 행위는 공명선거를 저해하는 중대 범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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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선관위에 이의신청이 접수되자, 김모 씨가 답변서를 준비하며 추가적인 공익제보를 요청하고 있는 게시물이다. |
“편집된 조각 말고 원본 공개하라” 시민들 비난 여론 확산
사건의 내막이 알려지자 파주 시민들 사이에서는 신뢰를 배신한 무단 녹취 행위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특정 부분만 발췌된 녹취록이 여론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지역 사회 일각에서는 “화해하자고 만난 자리에서 몰래 녹음기를 켰다는 것 자체가 애초에 진정성이 없었다는 것 아니냐”며 “앞뒤 맥락 다 자른 편집본으로 시민들을 현혹하지 말고, 떳떳하다면 녹음 파일 전체를 공개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또 다른 시민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이런 식의 ‘공작 정치’는 지역 사회의 불신만 키울 뿐”이라며 “무분별한 보도와 제보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김경일 시장 측은 김모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소했으며, 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지방선거가 8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터져 나온 이번 ‘녹취록 파문’이 사법기관의 판단과 시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통해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