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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통일대전대제에 500여 명 참석…“파주시 문화유산으로 관리해야”

2026-10-15 18:35 | 입력 : 하효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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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취타제 연주로 시작…고려 역대 왕과 충신·공신 기리는 전통 제례 거행

이종춘 경기도의원 아헌관으로 참여…전국 문중 함께해 고려 역사와 통일정신 계승

향토사학자 이윤희 씨 “역사적 가치 살려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야”

 15일 파주시 통일동산 내 고려통일대전에서 열린 고려통일대전대제에서 참석자들이 전통 제례를 지켜보며 고려 역대 왕과 충신공신을 기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500여 명 이상이 참석했다 하효종 기자
.▲ 15일 파주시 통일동산 내 고려통일대전에서 열린 고려통일대전대제에서 참석자들이 전통 제례를 지켜보며 고려 역대 왕과 충신·공신을 기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500여 명 이상이 참석했다. ⓒ하효종 기자

고려의 역대 왕과 충신·공신을 기리고 고려의 역사와 통일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고려통일대전대제가 15일 오전 11시 파주시 통일동산 내 고려통일대전에서 거행됐다.

이날 행사는 파주시 실버취타제의 연주로 시작됐으며, 500여 명 이상이 참석해 고려 선현들의 업적을 기리고 전통 제례의 의미를 되새겼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문중 관계자와 참석자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전통 의식에 따라 제례를 진행하며 선조들의 뜻을 기렸다.

고려통일대전대제는 사단법인 고려역사선양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고려 태조 왕건을 비롯한 역대 왕과 충신·공신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10월 열린다. 고려의 역사와 통일정신을 계승하고 민족혼을 발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전통 제례 행사다.

행사에는 전국 140여 개 씨족과 60여 개 성씨, 240여 개 문중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한 추모행사를 넘어 고려시대의 역사와 전통을 기리고 후대에 계승하는 역사문화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날 내빈으로는 경기도의회 이종춘 의원과 파주시의회 이혜정 문화환경위원장·김선미 .옥승철·오은정 의원, 김윤정 파주시 문화교육국장, 최대일 탄현면장, 박정선 탄현면 주민자치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종춘 경기도의원은 전통 제례 복식을 갖춰 입고 아헌관으로 참여해 제례 절차에 따라 직접 예를 올렸다.


내부사진과 집례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하효종 기자
▲ 집례자들이 고려 태조 왕건의 어진 앞에서 예를 갖춰 제례를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하효종 기자

■ 궁중 제례의 법도 이어가…고려 선현 기리는 의식

고려통일대전대제는 전통 왕실 제례의 형식과 절차를 계승해 진행된다.

제례는 국기에 대한 경례와 묵념, 인사말, 분헌관 및 내빈 소개, 추모문 낭독에 이어 영신례·신관례·초헌례·아헌례·종헌례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전체 의식은 한 시간 이상 진행되며, 참석자들은 정해진 예법에 따라 고려의 역대 왕과 충신·공신을 추모한다.

고려통일대전 정전에는 고려 역대 왕과 충신·공신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고려의 역사와 문화를 기리는 상징적인 공간이자 전국 문중이 선현의 덕업을 기리고 후손에게 전통을 계승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전통 제례를 통해 조상의 뜻을 되새기는 한편, 고려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배흘림 기둥은 고려 시대 건축물에서 강하게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이며 특히 강릉 임영관 삼문에서 그 양
▲ 고려통일대전 정전의 배흘림 기둥. 기둥 가운데가 굵고 위아래가 가늘어지는 배흘림 기법은 전통 건축의 주요 특징으로, 정전 건축물의 전통미를 보여준다. ⓒ하효종 기자

■ 2007년 준공된 고려통일대전…상시 개방과 활성화 과제

고려통일대전은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관광특구 내 장단콩웰빙마루 인근 검단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고려의 역사와 통일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공간으로 조성돼 2007년 준공됐다.

현재 부지는 파주시 소유이며, 시설은 사단법인 고려역사선양회가 관리·운영하고 있다. 정전과 제전각, 영정각 등 고려시대 건축양식을 반영한 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매년 가을 고려통일대전대제를 거행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시설 준공 이후 부대시설 조성이 중단되면서 일반 시민이 상시 방문해 고려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는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는 대제 등 특정 행사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역사문화관광 자원으로서의 활용도를 높일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고려통일대전은 약 1만2천 평 규모의 부지에 조성돼 있다. 시설 규모에 비해 관리와 운영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시설 유지·관리와 방문객 편의시설 확충, 역사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활성화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통 복식을 갖춰 입은 집례자들이 고려의 역사를 기리고 전통 제례 의식을 이어가고 있다 하효종 기자
▲ 전통 복식을 갖춰 입은 집례자들이 고려의 역사를 기리고 전통 제례 의식을 이어가고 있다. ⓒ하효종 기자

■ 향토사학자 이윤희 씨 “파주시 문화유산으로 관리해야”

파주 향토사학자이자  고려역사선양회 사무처장인 이윤희 씨는 고려통일대전이 지닌 역사적 가치와 상징성을 고려해 파주시 차원의 문화유산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고려통일대전은 문화유산으로서 체계적인 관리를 추진하려면 건축물의 역사적·건축적 가치와 제례의 전승 현황, 관련 기록과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행 문화유산 제도에 따른 지정·등록 가능성을 검토하고, 보존·관리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파주시 소유 부지와 민간단체가 관리·운영하는 시설의 특성을 고려해 파주시와 운영 주체 간 역할을 정립하고, 안정적인 관리 재원과 상시 개방 방안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

파주에는 혜음원지와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등 고려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유적과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고려통일대전을 지역 내 고려시대 역사자원과 연결하고, 고려역사박물관 설립 구상과 연계한 전시·교육·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통일동산관광특구의 역사문화관광 기반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고려통일대전이 전통 제례 공간을 넘어 시민과 관광객이 고려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에 대한 객관적인 조사와 함께 체계적인 보존·관리 및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고려통일대전 현장에는 20대의 젊은 군인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하효종 기자군어린 군인이
▲ 고려통일대전대제 현장에는 20대의 젊은 군인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하효종 기자

■ “조상을 기리는 일은 중요”…휴가 내고 참석한 29세 여군 대위

이날 행사 참석자 대부분은 60대 이상이었지만, 군복을 입고 참석한 젊은 여성 장교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본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인터뷰한 육군 모 사단 소속 이은녕 대위(29)는 성주 이씨 집안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으로 역사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날 고려통일대전에서 대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참석하기 위해 휴가를 냈다는 이 대위는 “조상을 섬기고 기리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개인적인 일을 계기로 전통과 역사에 대한 관심이 더욱 깊어졌으며, 명리학을 공부하면서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도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평소에도 집안의 큰 제사나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으며, 군복을 입고 참석하면 집안 어르신들이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고 덧붙였다.

대부분 60대 이상 참석자가 자리를 채운 가운데 젊은 장교가 휴가까지 내고 전통 제례에 참여한 모습은 조상과 역사를 기리는 마음이 세대를 넘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고려통일대전대제는 고려의 역사를 기억하고 전통 제례를 통해 선현의 뜻을 이어가는 자리다. 이날 행사를 계기로 고려통일대전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시민에게 개방해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파주시 차원의 관심과 체계적인 관리 방안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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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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