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30일, 파주 운정에 위치한 운정양조장을 찾았다. 최근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직접 확인하고, 그 배경을 듣기 위해서다.
운정양조장은 2018년 설립된 비교적 신생 양조장이지만, 뛰어난 품질과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양조장은 아담한 규모였지만 내부는 정돈된 동선과 철저한 위생 관리가 인상적이었다. 발효실과 숙성 공간은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었고, 작업대와 설비 역시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규모보다 중요한 건 기본”이라는 말이 현장에서 그대로 느껴졌다.
운정양조장이 생산하는 ‘운정막걸리’는 ‘2026 대한민국 주류대상’ 탁주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3년 연속 수상의 기록을 이어갔다. 이 대회는 2014년부터 매년 열리는 국내 대표 주류 품평회로, 올해는 약 250개 업체가 1,000여 개 브랜드를 출품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심사는 10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돼, 브랜드 인지도나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오직 품질로만 평가된다.
이날 만난 채미나 대표는 수상의 비결로 ‘원칙’을 강조했다.
“좋은 쌀을 사용하고, 불필요한 첨가물을 넣지 않으며, 충분한 시간을 들여 숙성시키는 것. 특별한 비법이라기보다 기본을 지키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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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정양조장 모습 ⓒ사진 하효종 기자 |
운정막걸리는 DMZ 인근 파주 민통선 지역에서 재배된 햅쌀을 즉시 도정해 사용한다. 여기에 합성 감미료를 배제하고 저온에서 장기간 숙성시키는 공법을 적용해 깊고 부드러운 질감을 구현했다. 실제 시음에서는 인위적인 탄산 없이도 자연스럽게 살아 있는 미세한 기포와 함께 멜론이나 참외를 떠올리게 하는 은은한 향이 특징적으로 느껴졌다.
양조장은 단일 제품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파주개성인삼막걸리’, ‘구름을탄산’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군을 확대하며 소비층을 넓히고 있다. 특히 ‘구름을탄산’은 도수 7.2%의 천연 탄산 막걸리로,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청량감으로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실험적인 제품이다.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 생산을 넘어 전통주 OEM 제조와 컨설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채 대표는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담은 술을 만들면서도, 다른 양조장과의 협업을 통해 전통주 산업 전체의 수준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운정양조장은 지역사회와의 연계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인근 교하도서관, 해솔도서관, 파주중앙도서관과 협력해 ‘내 생애 첫 술담그기’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파주시가 주관하는 청년 구직 단념자 및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한 직업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채 대표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양조장이 되고 싶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작은 양조장에서 시작된 ‘기본에 충실한 제조 철학’은 이제 전국 단위 품평회에서 3년 연속 대상이라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화려한 마케팅보다 재료와 공정에 집중한 선택이 결국 소비자와 시장의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