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6년 6월 지방선거 파주 제4선거구(북파주) 경기도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국민의힘 이한국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김순현 당선인(오른쪽)이 각각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향해 허리 숙여 정중히 인사하고 있다. 치열했던 경합의 끝에서 패자는 깨끗한 승복으로, 승자는 낮은 자세의 겸손으로 화답하며 지역 정가의 훈훈한 미담을 남겼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가 남기는 가장 아름다운 열매는 결코 승자의 환호성만이 아니다. 치열했던 대립의 시간이 지나간 자리, 격렬했던 경쟁의 상흔을 지우고 피어나는 '승복과 포용'의 풍경이야말로 우리가 정치를 통해 확인하고자 하는 인간성의 회복이자 지역 공동체의 미래다. 이번 2026년 6월 지방선거 파주 제4선거구(북파주) 경기도의원 선거 결과는 우리에게 바로 그 품격 있는 정치의 본보기를 보여주었다.
개표 마지막 순간까지 숨 막히는 초박빙의 경합이 이어졌던 북파주 선거구의 결과는 단 한 명의 당선인만을 남겼다. 그러나 선거 직후 마주한 두 주인공, 국민의힘 이한국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순현 당선인의 메시지는 승패를 넘어선 깊은 울림을 준다. 철저한 상호 존중과 지역을 향한 대승적 헌신이 담긴 두 사람의 인사는 반목과 갈등으로 얼룩지기 일쑤인 파주 정치판에 신선한 충격이자 커다란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 SNS로 이어진 아름다운 연대: 선거 직후 소셜미디어상에서 김순현 당선인의 감사 인사 댓글에 이한국 의원이 따뜻한 축하 메시지를 남기고, 이에 김 당선인이 다시 감사의 화답을 보내며 지역 정치의 훈훈한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현역 도의원으로서 풍부한 관록과 공고한 지역 기반을 다져왔던 이한국 후보는 결과가 나온 직후 지체 없이 깨끗하게 승복했다. 그는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실패의 원인을 타인이나 환경으로 돌리지 않고 "온전히 저에게 있다"며 패배의 책임을 스스로 짊어졌다. 낙선의 아픔 속에서도 상대 후보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북파주 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는 정치적 품격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증명한다.
이러한 패자의 품격에 승자는 가장 낮은 자세의 겸손으로 화답했다. 숱한 정치적 불이익과 과거 낙선의 쓰라린 실패를 딛고 시민운동의 일선에서부터 걸어 나와 마침내 제도 정치의 문을 연 김순현 당선인은 승리의 공을 오롯이 주민들에게 돌렸다. 그는 이번 승리를 '개인의 승리'가 아닌 변화를 갈망하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만들어낸 위대한 선택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김순현 당선인은 끝까지 멋진 승부를 펼쳐준 이한국 후보를 향해 고개 숙여 위로를 전하며, 그가 다져온 정치적 발걸음과 귀한 경륜을 늘 존중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조언을 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선 이후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이어진 두 사람의 댓글 주고받기는 이 칼럼의 백미(白眉)다. "많이 배웠다, 도움을 요청하겠다"는 승자와 "북파주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큰 역할을 기대한다"는 패자의 화답은 가히 파주 선거사에서 보기 드문 '아름다운 경선과 연대'의 명장면이다.
이제 선거의 먼지는 가라앉았고, 민통선 북상, 임진강 철책의 평화적 이동, DMZ 생태계 구축 등 북파주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묵직한 과제들이 눈앞에 놓여 있다. 패자의 품격 있는 퇴장과 승자의 겸손한 다짐이 만들어낸 이 아름다운 협치의 토대 위에서, 파주 제4선거구는 단순한 토목공사식 개발을 넘어선 '주민 중심의 진정한 발전'을 이룰 귀중한 기회를 맞이했다. 파주신문은 이 두 정치인이 보여준 진심이 향후 4년간 파주 도정의 위대한 밀알이 되기를 기대하며, 시민들과 함께 그 약속의 여정을 묵묵히 감시하고 응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