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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마을 화재 이재민 "폭염 속 냉방기기 없어 고통"…파주시, 후원 연계 지원·추가 대책 검토

2026-07-15 18:29 | 입력 : 하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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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주민들 "잠만 겨우 잘 수 있는 환경" 호소…손배찬 시장 "조속한 안정 위해 최선"
-정경민 시의원 "이재민도 즉시 사회적 취약계층으로 분류하는 행정시스템 필요"

 정경민 파주시의원이 가람마을 아파트 화재 피해 현장을 둘러보며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하효종 기자
▲ 정경민 파주시의원이 가람마을 아파트 화재 피해 현장을 둘러보며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하효종 기자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람마을 아파트 화재 이재민들이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조차 없는 임시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주시는 후원업체를 통한 긴급 지원에 나서는 한편 에어컨 등 냉방기기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이번 화재가 사회재난 이재민 지원체계의 한계를 드러낸 사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냉방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화재 이재민 임시거처 내부 모습 하효종 기자
▲ 냉방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화재 이재민 임시거처 내부 모습. ⓒ하효종 기자

기자가 지난 14일 만난 한 이재민은 화재가 발생한 11층 위층에 거주했던 주민으로, 직접적인 화염 피해는 피했지만 집 안 전체가 매캐한 화재 냄새와 그을음으로 뒤덮여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파주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긴급 주거지원 협의를 통해 피해 주민들은 운정지역 공공임대아파트 3곳에 분산 입주해 2개월간 임시거처를 제공받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이 처음 입주한 임시거처는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조차 없는 빈집 상태였다.

한 주민은 "당장 머물 곳을 마련해 준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겨우 잠만 잘 수 있는 공간일 뿐 세탁이나 식사 준비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엘리베이터도 멈춘 아파트를 오르내리며 그나마 건질 수 있는 생필품만 챙겨 버티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은 이재민들의 고통을 더욱 키우고 있다. 주민들은 "LH에 지원되는 임시거처 비용만 지원해 주면 부족한 비용은 자비로 부담해 에어컨이 있는 다른 숙소를 이용하겠다"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입주민 단체대화방에서도 정신적 충격과 불안을 호소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심리 상담과 정신건강 지원의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또 다른 주민은 "우리가 피해를 과장하거나 보상을 더 받으려는 것으로 오해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폭염을 견딜 수 있는 최소한의 생활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준태 파주시 복지정책국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행정절차상 예산을 즉시 집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후원업체와 연계해 15일부터 이재민들에게 선풍기를 지원하고 있으며 기카부분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검토하고있다"고 밝혔다.

 손배찬 파주시장이 15일 운정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화재 이재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하효종 기자자
▲ 손배찬 파주시장이 15일 운정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화재 이재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하효종 기자자

15일 오후 운정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주민들과 소통한 손배찬 파주시장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해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며 "파주시는 이재민들의 조속한 안정과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을 함께 찾은 정경민 파주시의원은 "이재민이 되는 순간 사회적 취약계층으로 분류해 보다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는 행정 시스템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며 사회재난 피해자 지원체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귀순 파주시 행정안전국장은 "자연재해는 다양한 지원 매뉴얼과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화재와 같은 사회재난은 파주시에서 오랫동안 큰 사례가 없었던 만큼 행정적으로 미비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후원업체가 지원한 선풍기가 15일 운정1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을 통해 화재 이재민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사진운정1동 행정복지센터
▲ 후원업체가 지원한 선풍기가 15일 운정1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을 통해 화재 이재민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사진=운정1동 행정복지센터

이어 "현재 시민단체와 후원 등을 통해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에어컨 등 냉방기기 지원도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가 화재 피해현장을 취재하는 과정에서는 정경민 파주시의원이 화재가 발생한 층까지 직접 올라 피해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은주 경기도의원과 방은혜 파주시의원도 통장과 입주자대표회의 등을 통해 수시로 현장을 확인하며 주민들의 불편 사항과 지원 필요 내용을 파악하는 등 현장 지원에 나서고 있었다.

이번 화재는 자연재난 중심으로 마련된 기존 지원체계가 화재와 같은 사회재난에는 충분히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특히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재민들이 최소한의 주거환경과 냉방 여건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보다 촘촘한 지원체계와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화재가 발생한 가람마을 아파트 불길이 상층부까지 치솟으며 외벽과 내부에 그을음이 남아 있으며 아래층 세대는 화재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누수 피해를 겪고 있다 하효종 기자
▲ 지난 7일 화재가 발생한 가람마을 아파트. 불길이 상층부까지 치솟으며 외벽과 내부에 그을음이 남아 있으며, 아래층 세대는 화재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누수 피해를 겪고 있다. ⓒ하효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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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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