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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의 일침, "지지층 기대와의 괴리감… 명확한 '개혁 시간표' 제시로 돌파해야"

2026-07-23 03:05 | 입력 : 내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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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맹주산(狗猛酒酸)과 이수제수(以水濟水): 사나운 충견과 맹물 정치가 개혁을 망친다


최근 민주당 대표 선거를 둘러싸고 빚어진 일련의 촌극을 지켜보노라면, 2천 년 전 옛 성현들의 경고가 오늘날 여의도 정치판을 향해 내리치는 죽비소리처럼 들린다.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전 총리의 언행, 그리고 정권 초반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해 뼈아픈 고언(苦言)을 내놓자, 이를 왜곡하고 헐뜯는 일부 평론가들과 언론인들의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이들의 맹목적인 행태를 꾸짖기 위해, 우리는 두 가지 옛 고사와 더불어 가까운 과거의 뼈아픈 실책을 짚고 넘어가야 겠다.

구맹주산(狗猛酒酸): 사나운 개가 짖어대면 개혁의 술은 시어진다

중국 법가 사상가 한비자(韓非子)는 『외추설 우상(外儲說 右上)』 편에서 '구맹주산'의 일화를 전한다.

송나라에 술 빚는 재주가 뛰어나고 인심 좋은 주모가 있었으나, 어찌 된 영문인지 술이 팔리지 않아 시큼하게 쉬어버렸다. 마을 어른 양천(楊倩)에게 묻자 그는 "자네 집 개가 사나운가?"라고 되물었다. 개가 사나워 심부름 온 아이들을 물어뜯으니, 아무리 명주(名酒)를 빚어낸들 두려움에 손님이 끊기고 결국 술이 시어버린다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정책을 내놓아도, 권력 주변에 사나운 간신배(맹구·猛狗)가 득실거리면 어진 인재들이 모여들지 못해 결국 정권이 쇠락한다는 매서운 경고다.

유시민 작가의 평론은 지지층이 기대했던 국정 운영의 모습과 실제 현실 사이의 괴리를 짚어내고, 권력이 빠지기 쉬운 구조적 위험성을 경고한 지극히 상식적인 비판이었다. 그러나 이 명주(名酒) 같은 쓴소리를 대하는 맹목적 지지자들과 일부 논객들은 핵심은 쏙 빼놓은 채 단편적인 문구만 떼어내 메신저를 조리돌림하고 있다. 이들이야말로 얄팍한 충성심으로 무장한 채 쓴소리하는 이들을 향해 짖어대는 현대판 '사나운 개'들이다. 이들이 으르렁댈수록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목소리는 떠나가고, 민주 진영의 지적 자산은 속절없이 마모될 뿐이다. <출처-나무위키 지백백과>

이수제수(以水濟水): 맹물에 맹물을 타서 어찌 국 맛을 내겠는가

이 사나운 개들이 권력의 곁을 지키며 만들어내는 참사가 바로 '이수제수'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소공(昭公) 20년에 제나라의 현신 안자(晏子)가 경공(景公)에게 올린 간언에서 유래한 말이다.

안자는 군주의 마음과 조화를 이루는 것(和)과 그저 맞장구치는 것(同)의 다름을 '국 끓이기'에 비유했다. 국은 고기에 온갖 양념을 넣고 간이 부족하면 소금을, 짜면 물을 더해 맛(조화)을 내야 한다. 신하 또한 군주의 정책에 부족함이 있으면 쓴소리로 채우고, 넘치면 덜어내어 정치를 온전하게(和) 만들어야 한다. 반면, 군주가 긍정하면 무조건 긍정하고 부정하면 무조건 부정하며 맹목적으로 맞장구치는 것(同)은 "맹물에 맹물로 간을 하는 것(若以水濟水)"과 같아 아무도 그 국을 먹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지금 유 작가를 비난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지도부의 심기 경호에만 앞장서는 평론가들의 모습이 정확히 '이수제수'다. 군주가 옳다고 하면 무조건 박수를 치고, 조금이라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 진영의 배신자로 낙인찍어 쫓아낸다. “군자는 조화를 이루되 같아짐을 추구하지 않고(君子和而不同), 소인은 같아짐을 추구하되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小人同而不和)”는 통찰 그대로다. 맹물에 맹물만 계속 타는 소인배들이 권력의 스피커를 장악하고 있으니, 국정이라는 요리가 제대로 된 맛을 낼 리 만무하다. <출처-네이버 지백백과>

'입틀막'의 저주: 윤석열 정부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으라

구맹(狗猛)이 쓴소리 꾼들을 쫓아내고, 남은 자들이 이수제수(以水濟水)로 맹물만 들이켜는 조직의 끝은 명약관화하다. 공론장의 건강한 토론은 사라지고 소수의 측근만이 국정을 주무르는 뒷방정치, 지도자의 무오류성만을 맹신하는 수령정치, 견제 없이 자의적 판단만 난무하는 사또정치로 전락하게 된다.

멀리 역사책을 뒤질 것도 없다. 우리는 불과 얼마 전, 윤석열 정부의 '입틀막' 대응이 초래한 참담한 결과를 두 눈으로 똑똑히 목도했다. 비판적인 목소리를 향해 공권력을 동원하여 물리적으로 입을 틀어막고, 언론을 탄압하며, 오로지 '예스맨'들로만 주위를 채웠던 그 정권의 말로가 어떠했는가. 민심의 거센 역풍과 국민적 분노에 직면하여 결국 국정 동력을 상실하고 자멸의 길을 걷지 않았던가.

물리적인 완력을 동원한 '입틀막'이든, 강성 지지층과 곡학아세하는 평론가들을 동원해 내부 비판자를 린치하는 정서적 '입틀막'이든 그 본질과 결과는 같다. 어물전에 썩은 내가 진동하기 전에 비린내를 지적하는 사람의 입을 막아버리면, 권력은 반드시 썩어 문드러진다. 윤석열 정부의 처절한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지 못하고, 애정 어린 쓴소리를 하는 내부의 스피커마저 부숴버리려 든다면 이재명 정부 역시 똑같은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

맹견을 묶고 훌륭한 요리사를 곁에 두라

이재명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작금의 현실을 뼈저리게 직시해야 한다. 개혁의 성공은 지도자를 향한 맹목적인 찬양이나 획일화된 목소리에서 나오지 않는다. 때로는 귀에 거슬리고 아프더라도, 부족한 간을 맞추기 위해 기꺼이 쓴 소금을 쳐주는 진정한 화합(和)의 조력자들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얄팍한 혀로 본질을 흐리며 맹물에 맹물을 타는 간신배들의 아첨을 멀리하라. 진영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어진 비판자들을 향해 이빨을 드러내는 사나운 개들을 묶어두라. 구맹(狗猛)을 방치하고 '입틀막'의 늪에 빠진다면, 결국 그 시큼하게 상해버린 맹물 정치를 들이켜야 하는 것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 불행한 사태가 도래하지 않도록, 시대를 역행하는 자들의 오만과 왜곡을 준엄하게 꾸짖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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