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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정성에 기억의 온기를 더하다…햇빛장, 11월 ‘기억하장’ 연다

2026-10-26 16:52 | 입력 : 권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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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헤이리서 첫 장…농부·요리사·예술가 잇는 로컬푸드 장터로 성장
11월 7~8일 하늘마당공원서 4.16문화제 함께…예술깃발·온기식탁·합창 공연 마련


땅을 일군 농부의 정성과 이웃의 아픔을 기억하는 마음이 가을 장터에서 만난다. 제철 농산물과 손수 만든 먹거리, 생활 속 예술이 어우러져 온 파주의 농부직거래장터 ‘햇빛장’이 오는 11월 7일과 8일 헤이리예술마을 하늘마당공원에서 열린다.

행사는 이틀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헤이리 6번 게이트 인근 햇빛장 운영 공간에서 진행된다. 이번 장터는 ‘기억하장’을 주제로 4.16문화제 ‘폴폴, 오늘도 사월’과 함께 마련돼, 가을걷이의 풍요 속에서 기억과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햇빛장의 출발은 2022년 6월 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헤이리 하늘광장에서 첫 장을 연 뒤 같은 해 10월 1~2일 두 번째 장터를 이어가며, 지역 농산물과 생태적 삶, 문화예술이 만나는 장터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5월부터 11월까지 매월 첫째 주 주말에 문을 여는 정례 운영의 틀을 마련했다. 무농약·유기농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부와 지역 식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 손으로 생활의 아름다움을 빚는 공예가들이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공간으로 이어졌다. 할머니 농부의 텃밭 작물과 슬로푸드, 어린이 장보기와 예술 활동 등도 장터의 내용을 채웠다.

2024년에는 누룩소금 만들기와 총각김치 담그기 등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을 선보였으며, 2025년에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파주시의 지원 아래 농업회사법인 ㈜평화로가게가 주관하는 정례 직거래장터로 운영을 이어갔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농산물과 먹거리, 공예와 체험을 함께 선보이며 지역의 농업과 문화를 연결해 왔다.

‘햇빛’이라는 이름에는 누구에게나 고루 비추는 햇살처럼 열린 장터를 만들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햇빛장을 이끌어 온 천호균 씨가 2024년 인터뷰에서 밝힌 취지 역시 작은 농부들이 자신의 농사와 삶을 시민들과 나눌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데 있었다. 태양광을 활용한 음악 프로그램과 할머니 농부들의 참여는 이러한 장터의 성격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11월 장터에도 파주의 소농과 청년농부, 할머니 텃밭 농부들이 참여한다. 파주·연천·강화의 평화농부들이 함께하며, 지역 농산물로 만든 슬로푸드와 손끝의 정성이 담긴 수공예품도 선보인다. 생산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철의 맛을 고르는 농부장터의 즐거움을 만날 수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예술가와 세월호 가족이 함께하는 ‘예술깃발’, 햇빛장 정지인모임이 파주 농산물로 차리는 ‘온기식탁’이 마련된다. 자투리 재료로 키링을 만드는 ‘기억조각’, 타로 프로그램 ‘기억치유’, 자수로 기억을 잇는 ‘기억잇기’도 진행되며, 특별 공연으로 ‘4.16 합창단’이 무대에 오른다.

문화제는 행사장에서의 경험이 각자의 생활로 이어지는 데에도 뜻을 둔다. 예술깃발을 장바구니와 보자기 등으로 다시 활용하는 구상에는, 기억의 상징을 곁에 두고 쓰며 연대의 마음을 오래 이어가려는 바람이 담겼다. 농부와 시민을 연결해 온 장터가 식탁과 예술을 매개로 공동체의 기억을 나누는 자리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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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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