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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북파주에 있다.

▲ 프레시안 경기북부 취재 본부장 김순현
 

북파주는 독립된 행정구역이 아니라 파주의 일부입니다. 북파주라는 명칭은 상대적으로 현대에 들어 지역의 공간적 구분과 산업·문화 특성 파악을 위해 사용되면서 생긴 용어입니다. 따라서 북파주는 파주의 역사적 맥락 안에 포함되며 별도의 독자적 역사 유래를 갖고있지는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파주는 오랜 역사와 전통에 기반한 공식 명칭인 반면, 북파주는 파주시 내 특정 지역을 지칭하기 위해 후대에 생겨난 구분 명이라는 점에서 유래가 다릅니다.

북파주는 일반적으로 파주시의 북부 지역을 지칭합니다. 행정구역으로는 문산읍을 위시하여 장단면, 파평면, 적성면, 법원읍과 더 넓게는 파주읍까지를 포함한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이 지역은 파주시 내에서 북쪽 경계선에 위치하며, 북한과 임진강을 경계로 마주하는 지역으로, 군사적·교통적 중요성을 지닌 지리적 위치를 갖고있습니다.

북파주가 속한 파주 지역은 고조선에서 시작해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치며 전략적 요충지로서 역사적 중요성을 지녔으며, 여러 영토 변천과 행정적 변화 속에서 오늘날의 파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북파주라는 말은 남파주에 대칭되는 개념으로 쓰여져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거기에는 공간적 구분만으로는 절대로 설명하기 어려운 미묘한 정서가 숨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북파주가 남파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 개발되고 저평가되다 보니 일종의 차별적 개념으로서 북파주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 가난한 게 걱정이 아니라 고르지 못한 게 걱정)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은 절대적 가난보다는 상대적 차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마련이고, 자신이 발 딛고 있는 현실을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생각하니까요.

그렇다고 북파주라는 명칭을 통해서 남파주북파주를 갈라쳐서 모종의 이득을 얻으려는 태도는 단호히 배격합니다.

왜냐하면 북파주는 지금의 저개발 상태나 상대적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는 얼마든지 극복 가능하며, 오히려 더 많은 기회가 열려있는 곳이기도 하니까요.

운정을 비롯한 그 주변 지역이 배드타운으로 거의 고착화 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북파주는 남북교류 및 첨단디스플레이 산업도시 육성의 최적지로서 입지와 개발 여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고, 풍부한 역사자원의 발굴과 개발을 통해서 접경지역 안보관광과 연계함으로서 방문객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북파주가 농업이 중요한 지역임을 감안할 때, 첨단 농업기술 보급과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스마트팜 등 신기술 도입으로 농업 경쟁력을 높여 북파주 지역 농민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도 있습니다. 북파주가 파주 전체의 자족 기능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것입니다.

위에서 열거한 여러 조건들이 충족되면 주거, 교통, 교육,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는 공공투자 는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입니다. 현재 북파주남파주에 비해서 저개발상태이기는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오히려 자연과 함께하는 풍요로운 삶이 가능한 곳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현 정부의 남·북 간 교류협력 분위기까지 함께 해준다면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북파주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필자는 감히 예견하고, 그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 합니다. 다만, 이런 결과들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고, 지역을 아끼고 발전시키려는 의지와 행정력, 정치력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야 합니다.

세상의 어떤 것도 그냥 주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변화를 바란다면 변화할 준비가 먼저 필요합니다. 지금, ‘북파주 시대를 바란다면 먼저 북파주의 가치를 분명히 평가하고 발전을 위해 땀 흘릴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 글쓴날 : [2025-07-21 17: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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