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 생명을 구한 백마부대 임진강대대 최형규 상사(우측)와 안현우 중사(좌).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구조 직후 기념촬영. 두 간부는 “군인은 일상에서도 국민을 지키는 존재임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시민의 심장이 멈춘 순간, 군인의 침착한 판단과 행동이 기적을 만들었다.
지난 7월 12일(토) 오후,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인근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시민이 육군 제9보병사단(백마부대) 임진강대대 소속 간부들의 빠른 응급조치 덕분에 의식을 회복하며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날 구조에 나선 주역은 최형규 상사와 안현우 중사. 두 간부는 평소처럼 오두산 일대를 순찰하던 중, 입구 인근에서 갑자기 쓰러지는 시민을 목격하고 즉각 대응했다. 119에 신속히 신고한 뒤 자동심장충격기(AED)를 확보하고, 의복을 정리해 체온을 낮추는 등 초기 조치를 빠르게 시행했다.
이후 최 상사는 심박수 저하를 확인하고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 직전, AED를 활용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약 6분 만에 멈췄던 시민의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고, 환자는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회복 중이다.
최형규 상사는 “부대에서 정기적으로 받는 응급처치 교육과 전투부상자 처치훈련(TCCC) 덕분에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며 “군인은 전장에서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국민을 지키는 존재임을 다시금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군의 역할이 단지 국방에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특히 실전형 훈련을 강조하는 백마부대의 체계가 민간 영역에서도 효과를 발휘하며, 군사훈련의 사회적 가치와 파급력을 새롭게 조명하게 한다.
폭염 속에서 흘린 땀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린 하루.
파주시민 A씨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한 '6분의 기적'은, 두 군인의 용기와 책임감이 만들어낸 감동의 현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