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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적비취어(取適非取魚) · 1

2026-09-01 00:53 | 입력 : 내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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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행복한자에게만 달콤하다 -존 키츠

▲ 시인 장종국

생업에서 은퇴한 지인으로부터 오래간만에 전화다. 임진강변에 좋은 낚시터를 소개해 달라는 내용이다. 살고 있는 동네가 임진나루터라 강변에서 낚시도 하고 매운탕에 막거리잔을 기울이며 낭만을 즐기며 사는 줄 알고들 있다. 그러나 임진나루터는 군사작전구역이라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정을 이야기 하고 낚시를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마땅한 낚시터가 떠오르지 않아 봉서산 등산로 붉은 밭 저수지 생각이 나서 알려주었다.

취적비취어取適非取魚* / sisinam

통일로 봉서리 붉은 밭에 가면
물고기보다 탁배기 맛이 기똥차다는 저수지가 있다

무료한 주말 꾼의 낚싯대는 미동없이 누웠고
고추잠자리 꼬리짓으로 물무늬만 그리고 있다
한식 경 물고기는 입맛이 없는지 도통 기별 없는 찌
꾼은 출출하여 사방을 살피는데 건너편
저수지 관리인은
능수버들 그늘에서 탁배기 한사발을 들이키며
왕 멸치 똥채 씹으며 폰과 눈맞춤하고 있다
(비밀1. 본 막걸리는 주내읍 술도가 모리미 라는 걸)

-아저씨, 드시는 게 무슨 술입니까?
-아니, 내가 출출할 때 마시려고 직접 담근 밀주어요.
-한 병만파세요.
못 이긴 척 아저씨는 술 한 병을 약간의 금전과 교환한다
꾼은 밀주에 낚여 뭉게구름 덮고 비몽사몽 황홀경이다
(비밀2. 꾼은 물고기보다 밀주 맛에 온다는 사실을)

옛말에 이르기를
술잔의 크기는 비록 작으나 술잔에 빠져 죽는 자가
물에 빠져 죽는 자 보다 많다는 말이 있다 하여
저수지는 하늘을 비추는 거울이고
술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맛을 취하고 물고기는 취하지 않는 다는 속셈을
세인들은 어찌 깊은 뜻을 알겠는가

*取適非取魚~낚시질을 하는 참 뜻이 고기 잡는데 있지않고, 세상 생각을 잊고자하는 데에 있다는 뜻으로, 어떤 행동의 목적이 거기에 있지 않고 다른데에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위의 시 제목은, 경남 사천 선비 옥화 이철수(李徹洙·1853~1927)가 냇가에서 낚시하며 읊은 시에서 마음에 들어서 차용하였다. 개화기 경남 사천과 진주, 하동 등지에서 서당을 열어 후학을 기르친 그의 문집 옥화집(玉華集) 권 1에 수록된 시이다.

鏡裡溪光浸綠天 · 경리계광침록천 · 거울 속 시내에 파초(芭蕉) 잠겨 어른거리고
松燈的歷照風邊 · 손등적력조풍변 · 솔불 밝아 단풍 나무 주변이 환하네
長竿取適誰*家老 · 장간취적수가로 · 긴 장대로 고기 잡는 늙은이 누구인가?
一片磯頭獨不眠 · 일편기두독불면 · 한 줄기 물가 위쪽에서 홀로 잠 못 이루네.
*取適은 取適非取魚의 줄인 말.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인 프란츠 슈베르트(1739~1971)가 1817년에 작곡한 가곡 “송어” 낚시노래가 흥겹다.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의 노래로 편곡되었다.

반짝이는 개울 속으로
기쁜 마음에 재빨리 낚싯대를 던졌다네
변덕스러운 송어 한 마리가 마치 화살처럼 피했다네
개울가에 서서 달콤한 휴식 속에 바라만 보았다네
(깨끗한 개울 속에서 헤엄치는 활기찬 송어를)

한 낚시꾼이 낚싯대를 들고 물가에 서 있었다네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냉정히 지켜보고 있었다네
개울물이 맑은 상태 그대로 있자 나는 생각했다네
(낚싯대로는 저 송어를 결코 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결국 그 낚시꾼은 기다림을 지겨워 했다네
그는 개울을 휘저어 흙탕물로 만들었다네
내가 알아채기도 전에 낚싯대가 휘어져있었네
(나는 몹시 화가 나서 나를 속인 송어를 노려 보았네)

청춘을 지키기 위하여 황금같은 시기를
지체하고 있는 그대들이여!
그래도 한 번 송어를 생각해 보고
위험에 빠졌다면 서두르시오!
대부분의 당신들은 지혜가 부족하니
여성들이여, 경계하시오!
낚싯대를 휘두르는 유혹마들을!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피를 흘린 상태이니!
-asistch@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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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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